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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 간의 세계일주 - 하
쥘 베른 지음, 양윤정 옮김, 박종호 그림 / 웅진주니어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필자는 이 책을 보면서 줄곧 한비아씨가 TV 한 프로그램에서 했던 말들을 연상했다. 한비아씨는 어렸을 적 아버지로부터 지구본을 선물받고 항상 세계지도를 보면서 넓은 세계관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결국 그녀는 어릴 적 지구본의 영향으로 가지게 되었던 세계를 향한 꿈을 지금까지 세계 각국의 불우한 이들에게 손길을 뻗쳐가면서 그녀의 꿈을 실현시키고 있다.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어른들의 시각에선 자칫 돈으로 모든걸 해결할 수 있다는 황금만능주의의 부정적인 시각에 사로잡힐 수 있는 작품이지만, 어른들이 간과하기 쉬운 물질넘어의 참된 소중한 것들을 아이들은 넓은 세계관속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훌륭한 작품으로 꼽을수 있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메시지를 담은 주인공들의 발걸음을 통해 인간의 의미와 가치를 어린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하고 있다.
게다가 작품에서 비추어지는 필리어스 포그의 진리를 향한 바르고 결단력있는 신사의 모습은 그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게 했던 '행운은 포기하지 않는 자에게 온다'는 명언을 명백하게 현실로 증명시키고 있고, 빠스빠르뚜의 우직하고 또 그의 포그라는 한 사람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또한 이 80일간의 세계일주를 가능하게 했던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로 작용한다는 것을 이 작품은 역시 빼놓지 않고 부각시켰다는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어린이들에게 넓은 세계와 이 넓은 세계안에서 찾아야할 참된 것들을 인식시켜주는 좋은 길잡이이면서도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는 명작이 아닐까싶다.
작가의 사건전개력도 활기차고 탁월하면서도 주인공들의 묘사또한 그들의 성격이나 가치관을 잘 드러나게 해준다. 어린이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작품이었지만 원작만으로는 아이들을 이해시키기엔 다소 난이도가 있었던 작품이었기에 이렇게 만화로 보기쉽고 이해하기 쉽게 새롭게 탄생시킨 작품을 보고 필자또한 <80일 간의 세계일주>라는 명작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책이 어린이들의 가슴속에 커다란 지구본으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램또한 가져보면서 필자의 짧은 견해를 마칠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