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가 귀여운 이 책.
무얼 만드나 궁금해 집어봤더니 요리부터 바느질, 책장 등 참 다양하게도 만들었다.
타카기 나오코 만화는 귀엽고 과장 없이 친근해서 참 좋아한다.
근데 이 작가는 참 부지런한 것 같다.
마라톤에 온천에, 여행에, 음식에 이것저것 분야 가리지 않고 많이도 해본다.
이 정도면 체험형 작가라 불러도 좋지 않을까.
더 좋은 건, 그런 내용을 그리면서도 전혀 위에서 아래로 가르치는 시선으로 말하지 않는다는 거다. 항상 자기 자신도 초보이고, 그런 자신의 실수를 가감없이 드러내며 웃음을 준다.
그래서인지, 읽다보면 작가와 함께 나도 해보고 싶어진다.
<배빵빵 일본 식탐여행>을 읽으면서는 일본 여행이 가고 싶어졌고, <마라톤 1년차>를 보고는 달리기를 끔찍이도 싫어하는 내가 마라톤을 시작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을 정도.
이번 책도 사실 뭘 만들고 싶어서라기보다 타카기 나오코의 만화가 좋아서 본 건데, 아니나 다를까. 따라서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만화도 재미있지만, 만드는 과정이 제법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어서 쉽게 따라 해볼 수 있을 듯하다. 그래서 일단은 멜론크림소다와 이끼볼을 만들어보기로.
직접 만든다는 게 언뜻 번거롭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책을 보고 있으니 그렇지만도 않다.
DIY를 하는 이유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나 더 좋은 물건을 갖기 위해 직접 만드는 게 아니라, 만드는 그 자체를 즐기는 게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책을 보면서 신기했던 건, 일본에는 '홈센터'라는 인테리어 마트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찾아보니 우리나라에 E마트 L마트 H러스가 있는 것처럼 일본엔 홈센터라는 게 있다고 한다. 인테리어에 필요한 공구나 자재를 모아서 파는 대형 마트라는데, 이런 게 주변에 있으면 정말 편하겠다 싶었다.
그럼 보다 쉽고 편하게 DIY를 즐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생겨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