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으로 나라가 망하고, 외침으로 나라가주저앉았다는 역사는 서책에서 읽었으나, 문서를 써주고 나라를 넘기는 일은 만고에 없습니다.
폐하, 저들이 세력의 강약을 들어서 겁박을 해오면 강상과 인륜으러 대항하소서. 오백년 사직이 폐하를 외호하고 있사옵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이달 2022-11-24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조선 천주교회는 베네딕도를 한자로 옮기면서 ‘분도芬道‘라고 바꾸어서 불렀다. 안중근은 장남의 이름을 분도로정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깨달았다. 100퍼센트의면티를 찾는 건 100퍼센트의 연인을 찾는 것과비슷한 일이었다. 10대와 20대엔 완벽한 핏이나면의 질 따위는 상관없었다. 화려한 프린트나 독특한 절개에 먼저 눈이 갔다. 사람도 그랬다. 그시절 중요한 건 비슷한 취향이나 안목, 됨됨이가아니었다. 듣기 좋은 목소리와 훌륭한 다리와 아름다운 눈이었다.
30대 중반을 지나치면서 면티와 사람을 고르는방식도 변했다. 화려한 프린트에는 이제 혹하지않는다. 내 몸과 마음에 딱 맞아떨어지는 질 좋은흰색 면티를 고르듯 사람을 고른다. 오래 입을 수있는 100퍼센트의 사람을 찾아 헤맨다. 이건 더 현명해졌다는 소리일까, 더 까탈스러워졌자는 소리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은 우울증으로 넘친다. 사람들은 우울증으로 약을 먹는다. 그건 그저 우울하기 때문은 아니다. 뇌가 보내는 불가피하고 불가역적인 신호다.
그걸 고백한다는 건, 병원을 제 발로 찾는다는 건,
자신을 다시 다듬어서 세상과 다시 연결 지점을찾겠다는 의욕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다정함이다. 다정함이 당신의 친구들을 구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정함이 세상을 구원하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작은 가능성을 다정함으로부터 발견할 수 있다.
결국 우리는 하찮은 인간이다. 하찮은 인간과 인간은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서로의 마음에 귀를기울이며 세상을 살아낸다.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밤새도록 고양이가 떠올랐다. 그릉그릉…. 처음 들어본 고양이의 그릉거리는 소리가 달팽이관을 울렸다. 나는 다음날 퇴근하자마자 홍대 골목으로 부리나케 달려갔다. 도착한 순간 고양이도 버선발로 뛰어나왔다. 정말이다. 내 고양이는 하얀 버선발을 하고 있다. 어쩔도리가 없었다. 운명이라 생각했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배우 윤여정 선생님은 이런 말을 했다.
"사랑을 어떻게 준비하니, 사랑은 교통사고 같은 거야."

무작정 언덕을 향해 걸었다. 어린 시절의 광경을보고 싶었다. 걸어서 걸어서 올라가 바라본 항구는 작았다. 꽤 보잘것없기도 했다. 나는 어른이 됐고, 어른의 눈에는 모든 것이 덜 새롭거나 덜 감동적이다. 어른이라는 건 보잘것없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무리 좋은 차라도 경차와 마찬가지로 한 차선으로만 달릴 수 있는 것과 같다. 아무리 좋은 차래도 두 칸씩 달릴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라고 비교하면 말이 되려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