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겐슈타인의 인생 노트 Meaning of Life 시리즈 12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지음, 이윤 옮김 / 필로소픽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비트겐슈타인은 저술한 책이 별로 없다. (청색 노트와 갈색 노트는 강의한 내용을 기재한 일종의 강의안이다) 그래서 이 책을 보고는 내가 알지 못하던 비트겐슈타인 저서인줄 알고 구입했는데 전혀 아니다.

비트겐슈타인 저서 중 문장 또는 문단을 때어서 인생의 의미, 행복, 삶의 자세 등의 임의로 붙인 제목 아래에 편집해 놓은 것이다. 그리고 심지어 이러한 문장 또는 문단에는 비트겐슈타인 저서가 아닌 레이 몽크, 엔서니 케니, 모리스 드루어리 등의 책에서 인용한 내용이 상당 부분 포함되어 있다.

어떻게 이런식의 편집을 해놓고 비트겐슈타인 지음이라고 기재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그리고 이런 방식의 편집은 비트겐슈타인 철학을 이해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책에는 말할 수 없는 것이라는 표제 하에 논리철학논고를 인용하며 ˝실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자신을 보여준다. 그것은 신비로운 것이다˝ 라고 적은다. 논리철학논고는 세계는 참인 명제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는 것이고 언어는 이를 투영하는 것이므로 명제가 아닌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여야 한다는 점을 증명해가는 내용이다. 그런데 저렇게 밑도 끝도 없이 한 문장만 떼어다가 말할 수 없는 것이라는 표제 아래 적어두는 것은 비트겐슈타인 철학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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