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엽 브레이커>는 '21세기적 경계 해체와 융합'을 반영한 소설이 테마인
단편소설집입니다. 표제작인
<전두엽 브레이커> 이라는
소설 제목만봐도 신선한데요. 총
10편의 단편소설 수록되어있습니다.
🛸R300
일주일쯤 지나자 비가 그쳤다. 작은 비에도 미세지형은 변한다. 표식자가
쓸려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차로 걸음을 옮기던 나우는 갑자기 멈춰섰다.
주춤주춤 뒷걸음쳐 집으로 들어왔다. 문을
쾅 닫고 창문으로 달려갔다. 방금 본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였다. 메신저의
차였다. 포털에서 100미터쯤 떨어진 곳에 꽁무니를 보인 채 메신저의 차가 멈춰 있었다. 언제부터
저렇게 서 있었나. 포털이 아닌 곳에 정지한 것은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메신저가
아닌가, 유심히 살펴봤지만 오이씨처럼 생긴 그것이 확실했다. <R300중>
사람이 살지 않는 구역에서 사는 조사원
'나우'는
우연히 포털에서 멈춰있는 메신저의 차를 발견합니다. 그렇게 메신저와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요. 마치
영화를 한 편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뭉클하기도 하고 따뜻한 소설이었어요.
🧓스탠다드
맨
스탠다드 맨이 죽었다.나는 의사로서 그의 죽음을 목격하고 선고했다. 원하던
바는 아니었다. 선택의 여지가 있었다면 어떻게든 피했을 것이다. 인간의
의지란 강대하면서도 허약하다. 하나의 선택은 하나의 포기를 의미했고, 기쁨의
고통은 늘 동전의 뒷면처럼 따라왔다. <스탠다드맨>
중
의사인 나는 어떤 일 때문에 스탠다드맨이라는 전설적인 인물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눈 앞에서 스탠다드맨의 죽음을 목도하는데요. 집단과 개인의 관계에 대해 고민해보았던 소설입니다. 과학적
상상력이 무척 디테일해서 정말 이런 세계가 오지 않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전두엽
브레이커
토라진 나는 당분간 다른 사부님을 모시기로 했다. 인터넷 구글링으로 새로 찾은 예비
사부는 월 29만 9천원에 강의영상 + 무제한 피드백을 주는 S급
플랫폼 판타지 작가였다. 과외 구인 글부터 범상치 않았다. '이
세계에서 잠시 낮잠 때리고 일어났더니 내가 S급 플랫폼 연재 작가?'라는 입질이 심하게 오는 제목으로
클릭을 유도하고 있었다. <전두엽 브레이커> 중
소설가 지망생이 내가 웹소설계의 새로운 사부에게 비법을 얻으러 가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마지막까지
어떻게 튈지 모르는 전개에 홀린 듯이 읽은 소설입니다.장르 파괴라고 해도 좋을까요.작가의
말까지 유쾌한 소설이었습니다.
*
모두 소개하지 못했지만 <전두엽 브레이커>에 수록된 10편
다 개성이 가지각색이라 사람마다 좋아하는 단편이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 소설이 좋았는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을 정도로요.
그래도 공통점을 하나 꼽자면 여기에 수록된 단편소설들은 독특한 상상력과 리얼리티가 잘 어우러져 잘 읽히고, 재미있었습니다. 순문학
처럼 인간에 대해 깊이 탐구하면서도, 과학이나 환상 요소가 포함되어 신선한 감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