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사과 사과 사과 사과 사과
안자이 미즈마루 지음, 이하나 옮김 / 미디어창비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속 주인공인

색종이를 삐쭉삐쭉 잘라 만든 사과를 보며

영화 <토이스토리4>의 장난감들이 생각났어요.

어른들의 눈에는 쓰다 버릴 장난감일지라도

아이의 세계를 만드는 친구가 되는 장난감.

<사과사과사과사과사과사과>는

그런 장난감과 같은 책이었어요.

어른의 눈으로 보면

너무나도 어설프고 단순한 모양의 사과가 그려진

유아용 그림책이지만,

아이의 눈으로 보면

어쩌다가 대구루루 떨어져서 과일 친구들을 만나게 된,

어쩌다가 세상에 태어났고, 곧 유치원에 가서 친구들을 만나게 될,

'나'의 이야기가 담긴 책일 것 같아요.

(물론, 진짜 아이들이 그런 생각을 하며

<사과사과사과사과사과사과>를 읽지는 않겠지만!)

10쪽 내외의 분량에 11,000원이라는 다소 높은 가격이 아쉬웠지만,

아이의 시선이 잘 담겨진 그림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는 됐고 남편과 고양이면 충분합니다
진고로호 지음 / 꼼지락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한 번의 이혼과 두 번째 결혼,

꿈의 직업 공무원 때려치기 등을 통해

살면서 겪은 (큰) 선택이라는 것들이

결국은 '나의 행복'에 가까워지기 위함을 깨닫고

더욱 본격적으로 '나의 행복'을 위한 길을 떠납니다.

길을 떠난 저자가 도착한 곳은

"나, 남편 그리고 고양이로 이루어진 가족"이었고,

그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

<아아는 됐고 남편과 고양이면 충분합니다>입니다.

사실, 저는 에세이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 이유는 에세이를 읽으면 타인의 포장된 일상을 엿보는 것 같고,

무엇보다 제가 그 타인의 포장된 일상을 부러워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딱히 새롭고 유익한 정보도 없고요!

그런데, <아이는 됐고 남편과 고양이면 충분합니다>를 읽으면서는

적어도 타인의 삶에 대한 열등감은 들지 않았어요.

나는 언제까지 지금의 가족가 살아갈까,

내가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가족 형태는 무엇일까,

미래의 가족을 위해서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등을 고민하며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었어요.

<아이는 됐고 남편과 고양이면 충분합니다>는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정보를 제공하진 않고도

독자가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해 고민할 수 있게 해주었어요.

이 덕분에 대안가족과 관련된 다른 에세이 책들도 찾아보고 싶어졌답니다.

에세이에 대한 인상을 바꾸어준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