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괜찮아 빨간 벽돌 유치원 2
김영진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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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어린이집에 실습을 갔을때 만2세반에 갔는데 특이한 문화(?)가 있더라고요.

모든 아이들이 “미안해”라고 말할때, 친구의 팔을 쓸어내리면서 말하는거였어요. 이유는 모르겠는데 모든 아이들이 그러니까 참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나중에 보육교사가 되어 다른 어린이집의 만3세의 담임교사가 되었는데 아이들이 전부 미안하다고 말할때 그 행동을 하더라구요. 이게 모든 어린이집에서 이렇게 가르치는건가 싶어서 또 한번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팔을 쓸어내리지 않고 말로만 미안하다고 하면 그걸로 또 문제가 되더라구요. 미안하다고 말로만 했다고 사과 받는 친구가 화를 내는거예요.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고요.

저는 아직 가정보육중이라 그 문화(?)를 가르치진않았는데.. 아이가 놀이터나 문화센터에서 “미안해”라고 말할때 상대 아이를 쳐다보지 않고 혼잣말처럼 하고 지나간다던가, 다른데를 쳐다보고 말한다거나, 말하면서 슥 지나가버린다던가...제가 보기에도 제대로 사과하지 않는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었어요. 친구 못 들었을 것 같으니 다시하라고 하면 "벌써 사과했어!"하며 화를 내는 아이를 보며 "미안해"는 역시 친구 팔을 쓸어내리는게 맞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림책<미안해, 괜찮아>는 빨간벽돌유치원에서 펭귄 펭이와 타조 타요 사이에 일어나는 에피소드예요.

펭이는 타요가 밀치고 지나가고 새치기를 하고, 갖고 놀던 장난감을 잠깐 놓아둔 사이에 가져가버려서 속상해요. 엄마가 달래주어 기분이 나아졌지만 다음날 또 새치기를 당하자 펭이도 타요가 했던 행동들을 똑같이 반복합니다. 이번엔 타요가 속상해졌지요. 펭이와 타요의 이런 미묘한 싸움이 계속되자 친구들은 물론 펭이와 타요 역시 기분이 안좋아지고 유치원에도 가기 싫어져요.

그러다 엄마에게 마음을 털어놓은 타요와 펭이는 엄마에게 똑같은 말을 듣게 됩니다.

"엄마가 그럴때 쓰는 마법의 말을 알려줄까? 엄마도 가끔 쓰는 마법이야. '미안해', '괜찮아' 이 말이면 금세 다시 친하게 지낼 수 있어."

그리고 드디어 먼저 마법의 말 "미안해"를 꺼낸 타요.

펭이와 타요는 다시 좋은 친구가 됩니다. 서로 양보도 하고요.

마지막에 반전이 하나 있는데 이건 많이 웃기는 거라 직접 읽어보시길 바랄게요.



사실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밀치고 지나갔는데 자기가 밀친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줄서는 개념자체가 없어서 새치기를 하는 아이도 있지만 아이가 앞사람이랑 간격을 너무 많이 두고 서있어서 새치기 당하는경우도 많거ㅓ든요. 새치기 당하는 제딸은 억울해 하지만 사실 제가보기에도 제 아이가 줄 안 선것 처럼 보여서 그 아이도 오해 했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때론 친구가 자기를 밀치고 미안해를 안 했다고 화를 내면서도 막상 자기는 끝까지 미안하다고 이야기 안하는 아이들도 있고요. 아직 어리니까 그럴수는 있지만 엄마입장에서는중재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이 책은 이런 점에서 좋았어요.

내가 잠깐 내려놓은 장난감을 친구가 가져가서 속상한거 제 아이도 여러번 당했었는데 이렇게 그림책으로 보면서 친구가 모르고 그랬을수도 있구나 하고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작가님이 유치원 교사인가 싶을정도로 아이들의 세계에서 일어날법한 일을 잘 보여주신 것 같아요. 그리고 "미안해." "괜찮아"라고 말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 말이 어떤 마법을 일으키는지 알려주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빨간벽돌유치원 시리즈의 2권인데 1권 유치원 처음가는날 3권 기다려요도 있어서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직 가정보육중인 어린이에겐 유치원생활을 간접경험함과 동시에 나중에 유치원가서 사회생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네이버카페 제이포럼에서 서평단으로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그림책을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그림책미안해괜찮아 #김영진그림책 #길벗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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