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 샤넬 - 세기의 아이콘 현대 예술의 거장
론다 개어릭 지음, 성소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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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스트리트 저널은 이 책을 "광범위하고 예리한, 아름답게 쓰인 책" 이라고 했습니다. 책의 두께만 봐도 그 양이 얼마나 방대할지 상상이 가시나요? 샤넬의 인생 뿐 아니라 샤넬 인생의 시대적, 역사적, 정치적 배경까지 담은 책입니다. 

명품이나 패션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샤넬이라는 브랜드는 알지요. 하나의 '상표'를 만들어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샤넬은 자신의 이름을 내세워 그냥 브랜드도 아닌 전 세계적인 브랜드, 전 시대를 아우르는 브랜드를 만드는데 성공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이 책은 샤넬의 성장 과정과 인간관계, 샤넬의 심리 상태와 개성, 콤플렉스, 정치적 신념 등을 빠짐없이 다루고 있습니다. 샤넬 주변 인물의 증언과 일화 등을 빠짐없이 검증하여 객관성을 고수합니다. 그 과정에서 샤넬 인생의 업앤다운 곡선을 솔직하게 그리고 있기도 하고요. 

코코 샤넬에 관한 책은 이미 많이 있지만, 이렇게 샤넬의 인생을 집대성한 전기는 다시 없을거예요. 워싱턴 포스터가 표현한 '미묘한 초상화 같은 책'이라는 말이 와닿습니다. 밝은 면 뿐 아니라 어둠까지 가감 없이 담은 샤넬의 전기를 읽으며 우리는 역사는 물론, 패션, 정치 문화를 아우르는 배움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음울한 수녀원에 갇힌 외로운 소녀라면 누구나 부자가 되기를 꿈꿀 것이다. 하지만 부를 거머쥘 방법을 찾아내는 소녀는 몹시 드물 것이다. 가브리엘 샤넬은 독립하기 수년 전부터 때를 기다리며 자신의 판타지에 불을 붙일 연료, 변화가 가능하고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알려 주는 외적 증거를 찾았다. - P64

에밀리엔 달랑송 같은 여성들이 샤넬의 모자를 쓰고 다니자, 세간의 이목을 끄는 다른 아가씨들도 샤넬의 모자를 탐내는 일은 시간문제가 되었다. 처음에 코코 샤넬의 친구들은 매력적인 모자를 어디서 구했냐는 질문을 받자 대충 파리에 이는 모자 가게라고 둘러대며 거짓말하곤 했다. 하지만 그들은 곧 샤넬의 이름을 털어놓았다. 별안간 샤넬에게 자그마한 사업이 생겼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샤넬이 사업을 만들었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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