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그녀를 안아 줘
치앙마이래빗 지음 / 옐로브릭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치앙마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죠. 다음에 태국에 온다면 꼭 치앙마이로 가세요."

  유쾌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연신 함박웃음을 짓는 뱃사공, 그의 고향 치앙마이는 어떤 곳일까? 몇 해 전, 쉬고 싶어 떠났던 푸켓은 취양찬란한 관광지일 뿐, 여유를 찾기 힘들다. 고된 노동 중에도 긍정적인 에너지와 따뜻한 친절을 뿜어내는 태국청년이 노래하는 치앙마이, 그 곳에는 분명 뭔가가 있다. 


 '태국의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여행지 치앙마이 골목살이 이야기'가 부제인 이 책의 달콤한 분홍색 표지를 들춰보면 저자이자 주인공인 치앙마이래빗이 꽃과 나무에 둘러싸여 있다. 사랑스러운 표지에 이끌리어 책을 펼친다. 책 속은 다정하고 단정한 글과 따뜻하고 귀여운 그림으로 가득차있다. 

 

언젠가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그 곳, 치앙마이! 28개월간의 치앙마이 골목살이를 함께 한다. 나뭇잎 사이로 화살처럼 쏟아지는 햇살의 반짝임을 함께 느끼고, 노부부의 낡고 먼지 쌓인 작은 가게에서 마실 물을 사며 다정한 인사를 나눈다. 나른한 오후엔 님만해민의 골목에서 보물같은 장소를 발견하며 커피 한 잔하는 여유를 누린다.

  

사람에 대해 실망하고, 나 자신조차 믿을 수 없었다던 저자는 치앙마이 사람들의 친절에 조금씩 마음을 연다. 아무리 싼 물건을 사도 진심으로 고맙다 하시는 할머니, 너를 아니까 요금은 나중에 받겠다며 그냥 가라는 썽태우 아저씨...... 저자가 그려준 그림을 액자에 넣어 소중하게 보관한 래의 마음 앞에선 마음이 덜컹 흔들거리고 만다. 그리고 그들의 친절을 진심으로 믿게 된다.

 

바쁘게 늘 쫓기는 삶을 떠나 햇살과 바람을 온전히 느끼며 새의 지저귐을 들을 수 있는 곳, 치앙마이. 늘 떠나고 싶지만 현실의 삶을 내려놓고 떠나기란 쉽지가 않다. 더구나 16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는 지금은 더더구나 용기를 내기가 힘들다. 하지만 떠나지 못한다고 상상조차 못하랴. 저자와 함께 치앙마이에서의 삶을 살며 그 곳을 누리며 잠시나마 쉼을 얻을 수 있었다. 떠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 거리는 당신, 이 책을 주저없이 펼쳐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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