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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도스 도전기 1 - 파리스의 성녀
미즈노 료.야마다 아키히로 지음, 문준식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로도스도 전기 - 파리스의 성녀. 이렇듯 훌륭하게 로도스라는 세계를 그려낸 만화가 또 어디 있을까. 볼 때마다 섬뜩해진다. 그리고 감사한다. 미즈노 료가 이 만화에 경도되어 로도스 전설 후일담을 써냈다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이 책은 경이적이다. 미려한 그림체만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고증과 캐릭터의 연출과 표정이 너무나도 로도스답다. 고풍스러운 영웅과 마술이 춤추고 마신이 날뛰는, 이제는 찾아보기 희귀한 정통의 팬터지 월드. 영상화된 그 곳을 이렇게나 훌륭하게 표현하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다만, 이제는 품절이라는 것만이 크게 아쉬울 따름이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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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라자 1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1998년 5월
평점 :
절판


수없이 많은 활자와 정보가 스쳐지나가는 현대 사회에서 잊혀지지 않는 글, 몇 년이 지난 후에도 간혹 회자되는 글이라면 그것은 명작일 것이다. 드래곤 라자는 명작이다. 지금은 누구나 국내 팬터지 소설계의 대부로 꼽는 작가 이영도지만, 초기 작품인 드래곤 라자에는 분명한 어설픔이 있다. 도리어 그 어설픈 글쓰기가 후기의 명백히 우수한 동작가의 다른 글보다도 대중에게 더 어필한다는 것은 역설이지만.

얘기하려는 주제, 얘기하려는 여행담의 스케일에 비해 지독하게 긴 것이 아닌가 하고 간혹 묻지만, 인간 외의 지성체를 이토록이나 맛깔스럽게 꾸며내고 내놓은 이야깃꾼의 입담에 지독하게 짧은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버린다. 장르 팬터지에 사뭇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심도 깊은 주제, 지금에는 유치하게까지 보이는 대화마저도 작가가 풀어나가는 글재주에 함몰되어 녹아버린다.

생각하는 글읽기를 원하는 독자들과 생각없는 글읽기를 원하는 독자들 양자를 모조리 쓸어모으면서 지금도 가끔 회자되는 명작의 힘. 드래곤 라자는 그것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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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로그 1 - 대도의 비보
홍정훈 지음 / 자음과모음 / 2001년 7월
평점 :
품절


휘긴 경의 두번째 장편으로, 비상하는 매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봐도 좋을 듯싶다. 세계관적으로도 더 로그의 세계 레이펜테나와 비상하는 매의 세계 에멘세르스는 동일우주에 존재한다. 더욱이 양측 주인공들이 겪고 부각되는 주인공의 내적 갈등에는 '도둑질한 자아'라는 공통점이 있다.

전작에 비해 확연히 발전했지만 후반부의 흔들리는 이야기 구성과, 아직도 정돈되지 않은 문체는 여전하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재주는 발전했지만 기초가 부실하다는 것이 크게 아쉽다. 단적으로 말해서 오탈자, 단순한 단어의 혼용만이라도 정리한다고 쳐도 좀 더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그러나 작가 홍정훈은 자신의 장점을 더욱 강화시켰다. 역동적이고 화려한, 만화적인 전투 장면은 단순한 활자만으로도 영상미를 전할 수 있을만큼 압권이다. 작가만의 위트와 센스, 캐릭터의 맛깔스러움 또한 멋지게 표현된다. 이 장점만으로도 많은 독자들이 상기한, 문학으로서 치명적인 단점을 무시하고 더 로그에 열광한다.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니다. 어쨌거나 더 로그는 재미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바라건데 작가가 차분하게 자신의 글을 되새김질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거쳐주었으면 한다. 여러 번 읽을수록 성장하는, 소위 명작이라는 글들은 화려한 영상미보다는 세심하고 정리된 글 속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니까. - 그리고 이 작가는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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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하는 매 1 - 생명의 돌을 찾아서
홍정훈 지음 / 자음과모음 / 1999년 7월
평점 :
품절


이 소설은 휘긴 경이라고도 불리우는 홍정훈 씨의 첫 장편 소설이다. 아직 팬터지가 이리 범람하기 이전, PC통신에서 연재되었던 팬터지 제 1 세대 소설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오래된 작품이다. 휘긴 경이 이후 다른 장편 두 작품이나 더 탈고한 작금에 이렇게 썰을 풀기엔 늦었다는 감도 든다.

하지만 비상하는 매는, 지금 들어서 타성에 젖어 이미 완성된 요리를 갖고 부수어 믹스해 떡하니 식탁에 내놓는 다른 팬터지 소설작가들에게 경도할 수 있는 좋은 예가 되지 않을까 한다. 똑같이 아마츄어다운 정돈되지 않고 혼란한 글임에도, 비상하는 매는 홍정훈다운 글맛이 배어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글맛은 이후 작품이 발전됨에도 꾸준히 남아있다.

TRPG의 설정을 차용하고 극히 정제되지 않은, 불쑥불쑥 작가가 개입하는 서술에도 불구하고 휘긴 경의 글에는 영상적인 재미가 있다. 만화적인 재미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비상하는 매는 정제되지 않은 그 글맛이 도리어 맛있는 글이었다. 프로다운 글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도리어 그것이 더 맛있는.

그러나 VT에서 연재되던 그 당시의 글과 정작 출판되었을 때의 글이 극적으로 차이가 날 뿐더러, 오히려 출판본이 더 혼잡하다는 것은 연재 당시 때부터 아껴 보던 사람에게는 참담한 일이다. 작가의 당시 사정을 감안한다고 하여도, 여전히.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리뉴얼되어 새롭게 쓰여진 비상하는 매를 보고 싶지만, 역시 독자의 욕심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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