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랑열전 1
박성우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7년 11월
평점 :
절판


  무협만화로서, 상당히 메이저한 작품이지만 <천랑열전>까지는 아직 전작 <8용신 전설>의 그늘을 뛰어넘지 못한 것 같다. 초반에는 상당히 무협틱한 분위기를 연출해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인물의 언동과 무공의 형태, 발전양상까지 흔한 격투만화로 넘어간 것 같아서 무협만화를 기대하고 지켜봤던 본인에게는 큰 실망이었다. 전개 고리가 워낙 헐렁거리는데다가 슬쩍 보스라고 등장한 석전웅의 '훗!'은 너무나도 자주 나와서 소름끼칠 정도였으니까.; <8용신 전설> 때만 해도 캐릭터의 매력에 심취했었는데, 헐렁한 전개 고리에다가 캐릭터마저도 약해서 큰 재미를 얻기는 힘들었다. 주역인물의 성장도 '재능이 있어서'로 툭탁툭탁 쌓아올려 시큰둥하기도 했고. 그런 면에서 정을 끊고 강해지고 다시 정을 얻어 강해져가는 월하랑이란 캐릭터는 대단히 무협 인물 같으면서도 매력적인 인물이었지만, …역시 주변 상황에 휩쓸려 크게 두드러지긴 힘들었던 것 같다.

  작가 박성우가 스토리에 약하다, 라고 느끼게 된 작품. 본인도 나름대로 아까워하고 있지만 이미 옛날에 완결났으니 후속작에서 모자랐던 점을 만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 후속작에서 이미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고. -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