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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스타덤과 팬덤
박은경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팬덤. 우리 사회에서 팬덤하면 일단 부정적인 의미로 읽히지 않았던가. 팬덤은 주로 우르르 몰려다니며 가수를 쫓아다니는 십대 소녀들이나 오빠를 연호하며 대형 공연장을 같은 색 옷으로 입고 메운 '빠순이'들로 대표되곤 했다. 주간 연예프로에서는 스타에게 집착해 열애설이 난 상대 연예인에게 칼을 보낸다든지 하는 비뚤어진 형태의 모습으로 조롱거리가 간혹 되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god 스타덤과 팬덤>의 팬들은 좀 다르다. 기획사가 원하는대로 대형 공연장의 머리수나 채워주는것이 팬이다라고 하지 않는다. 박준형 퇴출사건처럼 큼직한 사건에도 이빨을 세우는 것이 팬이라고 말한다. 싸이더스하면 우리나라에서 내놓으라 하는 큰 기획사인걸로 알고있다. 그 큰 기획사의 결정에 팬들이 집단적이고 체계적으로 반발을 했다. 팬이 연합을 꾸리고 보도자료를 뿌리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태 우르르 몰려다니기나 하는 줄만 알았던 '빠순이'치고는 조직적이다.
팬들은 기획사의 상품을 소비하는 돈주머니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에선 좀 다르다. 팬들은 그 스타의 모습을 방송에서 보여주는대로 보는 것만으로는 만족을 못한다. 내가 보고 싶은 멤버를 더 자세하고 길게 보고 싶어 방송국만 바라보고있지 않는다. 내가 직접 캠코더를 가지고 찍는다. 이 얼마나 놀라운가. 보여주는대로 보고 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찍어 내가 보고싶은대로 본다. 수동에서 능등으로 ,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다.
이 책은 팬이라는 단체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요구한다. 내가 생각하던 팬만이 다 팬이 아니라고 말한다. '빠순이'가 이런 면도 있다고 말한다. 팬들의 세계엔 이런 일도 있고 이렇게 치열하다고 말해준다. 책을 읽고난 감상은? 발상의 전환은 무엇이든 신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