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목회학 교과서

팀 켈러를 읽는 중입니다 - 팀 켈러의 7가지 핵심 가치
CTC코리아 엮음, 전재훈 외 옮김 / 두란노 / 2019년 12월

팀 켈러를 읽는 중입니다, CTC코리아 엮음, 두란노, 2019.

CTC는 City To City의 준말로, 복음으로 도시를 섬기는 교회 개척자들을 훈련시키고 지원하기 위해 팀 켈러가 설립한 교회 개척 단체다. 현재까지 전 세계 50개 이상의 주요 도시에서 450개가 넘는 교회를 개척했고, 1만 3천 명이 넘는 교회 지도자들을 양성했다고 한다. 한국에도 2015년부터 세미나, 컨퍼런스, 지역모임 등으로 CTC의 철학을 공유하며 국내 곳곳에 복음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는 CTC코리아가 있는데, 그 중 전재훈, 고상섭, 박두진 목사님 세 분이 이 책을 함께 기획하고 집필했다.

팀 켈러는 미국의 목사, 신학자 및 기독교 변증가로서 복음주의 기독교 안팎에서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인물로, 뉴욕 맨해튼에 리디머장로교회를 개척하여 28년간 담임목회 이후, 현재는 교회를 건강하게 분립시켰다고 한다. CTC와 TGC(The Gospel Coalition; D. A. 카슨과 함께 설립한 개혁주의 신앙 연합 단체)의 설립자로 앞장 서 일하고 있는 그는, 오늘날 영어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목회자 중 하나로 평가되며 도시 한복판에서 교회 개척과 도시 선교에 성공을 거두고 더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그 운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의 최대 강점이 있다면, 복음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과, 더불어 복음으로 그 시대 및 사회와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해, ‘상황화’라는 전략을 잘 구사한다는 점이다. 그가 이러한 사역들을 감당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이전의 목회 경험과 교수 생활을 거치며 철저한 연구가 있었다.

복음, 도시, 변증, 설교, 연합을 통한 복음 생태계, 교회 개척, 일과 영성이라는 팀 켈러의 7가지 핵심 가치를 담아 소개하며, 또한 팀 켈러의 책 중 반드시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을 선정하여 추천한다. 구체적으로, <팀 켈러의 탕부 하나님>, <팀 켈러의 내가 만든 신>, <팀 켈러의 답이 되는 기독교>, <당신을 위한 사사기> <운동에 참여하는 센터처치 3>, <팀 켈러의 정의란 무엇인가>, <팀 켈러의 일과 영성>과 같은 책들에 3-4쪽 정도의 간략한 소개를 덧붙여 꼭 읽어보면 좋을 책으로 추천한다.

팀 켈러의 저작은 국내에 소개된 것만도 약 26여 권이 있다. 아직 출판을 기다리는 책도 몇 권 있는데, 이 중 어떤 책은 800쪽이 넘고, 500쪽에 달하는 책도 많아, 빠듯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생활 속에서 이 모든 책을 다 읽으려면 족히 1-2년은 걸릴 것이다. 단지 읽는 것만도 벅찬 느낌이 드는데, 하물며 그 모든 저작을 다 읽고 또 읽어 이해하고 소화하며, 실제 우리 목회 현장에 접목시키기까지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터이다.

그런 현실에 그의 책을 철저히 읽고 분석하며 소화한 저자들이 300여쪽 되는 분량에 그 액기스를 녹여내어 우리에게 전달해주니 팀 켈러의 다른 모든 저작들을 다 읽어보지는 못한다하더라도, 이 책에 잘 정리된 내용을 흡수하고 이해한다면 비교적 단시간 내에 어느 정도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최소한의 이해라도 갖게 될 테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어떤 이들은 그동안 미국교회가 지나온 그래프 곡선을 한국교회도 그대로 따라갈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르면 한국교회는 곧 미국교회와 같이 침체될 것이며, 이것은 지금 우리 눈앞에 당면한 현실로 급격하게 체감되고 있다. 그 와중에도 빛을 잃어버리지 않고 단지 생존할 뿐만 아니라 힘 있게 뻗어나가는 그의 목회와 사역을 보니, 과연 무엇이 그로 하여금 강한 영향력을 만들어내게 하였을까 질문하며,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이다. 꼭 팀 켈러에게서 그 답을 찾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필자가 이 책 전체를 살펴보고 받은 느낌은, 팀 켈러가 그의 저작들을 통해 드러낸 핵심 가치와 사상을 분석하여 정리한 이 책이, 어떤 면에서는 한 편의 목회학 교과서 같다는 것이다. 비슷한 상황의 한국적 목회 현실을 고려할 때 분명 그에게서 배울 점들이 있기에 잘 접목하여 우리의 현실을 반성하며 적용해볼 수 있다면 유익이 있을 것이다. 목회를 준비하고 있는 신학생들뿐만 아니라, 목회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모든 목회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배움이 이 책을 읽는 가운데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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