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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언니만 좋아해 - 얄미운 언니가 없었으면 좋겠어! 까칠한 자매의 따뜻한 소통 이야기 ㅣ 팜파스 어린이 9
박현숙 지음, 최해영 그림 / 팜파스 / 2014년 3월
평점 :
엄마는 언니만 좋아해

번개치는 눈초리 보세요.ㅎ 귀엽기도하고
엄마가 얼마나 언니만 이뻐하면 저럴까도 싶어 웃음이 나오네요.
보통 자매나 남매들은 위에 언니나 오빠때문에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고 없었으면 좋겠다는 얘길 종종 하게되죠.
차례만 보더라도 얄미운 감정들이 실려있네요.
그래도 언니가 있다는게 얼마나 힘이되고 좋다는걸 나중엔 알게되겠죠?

옛날 자라던 생각이나게하는 제목이네요.
세자매여서 빌려입고, 빌려주던...
내옷을 빌려 달라고?
내가 제일 사랑하는 파란요정 캐릭터가 새겨진 보조가방이 새로 나왔는데 선물의 집에 걸려있는가방을 보자마자 꼼짝할 수 없었다.
근데 돈이 없음을 원망하며 주인이 뭐라고할만큼 쓰다듬기만 했다.
그때 왜 아직 안오냐는 엄마의 전화가 울렸고 빨리오라는 엄마의 말에 떨어지지않는 발을 억지로 떼어 터벅터벅 걸었다.
외할머니가 편찮으셔서 시골가신다는 엄마의 말~~
지금 가신다며 언니한테 얘기하라고 했다.
"엄마가 시골갔다고? 아이고 어떻게 하지?"
언니는 엄마가 시골 갔다는 말에 팔짝팔짝 뛰었다.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
언니는 엄마한테 전화를 하고 플롯 발표회 때 입을 분홍색 옷은 어떻게 하냐며? 거의 울것처럼 두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하며 얘기했다.
그걸 지금 얘기하면 어쩌냐로 엄마한테 야단을 맞고있는 언니를 보자 고소하고 언니도 엄마한테 야단맞을때가 다 있구나 생각했다.
갑자기 나를 바꿔달라고했다고 전화기를 내밀었다.
"너 분홍원피스 있지? 그거 언니 빌려줘. 알았지?"
엄마는 명령하듯 말하고 끊었다.
내 옷 중에서 젤 아끼는옷이고, 비싸고, 두 달 정도 조른끝에 얻어낸 원피스인데.... 그걸 어떻게 언니에게 빌려주라고?
나는 언니에게 안빌려줄 요량으로 눈을 피하고 콧방귀를 뀌었다. 침대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웠고 일찍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언니는 전화기를 움켜진채 질질 짜고 있었다.
빌려주지않는다는걸 엄마가 알게 된다면....아이고, 그야말로 큰일이다. 마음이 급해졌다.
엄마가 언니 전화를 받기전에 학교에 가려고 서둘러 세수와 양치를 했다.
통화가 됐는지 엄마라며 전화를 바꿔주었다.
조금 부드러운 목소리로 빌려주라는 얘길했고, 아프신 할아버지 얘기와 힘이 쭉 빠진 엄마의 목소리에 차마 싫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전화를 끊고 서러웠지만 분홍원피스를 꺼내 언니에게 내밀었다.
언니는 아주 당당한 표정으로 낚아챘다.
꼬집어 주고싶을정도로 얄미웠지만 "깨끗하게 입어" 잔뜩 볼맨소리를 했다.
그래도 언니는 듣는 둥 마는 둥이었다.

딸도 둘째라 그런지 웃으면서 보고있네요.
"언니가 얄밉다" 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