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노랑나비
한정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 여름 노랑나비」는 열여섯 살 중3이 된 소녀와 아흔 살의 외할머니가 만나 한 방에 살게 되면서 밤마다 나눈 대화를 엮은 소설로써 채고은이란 소녀의 얘기와 김선예라는 할머니의 얘기를 번갈아 가며 들려주는 때론 가슴 아린 그러나 교훈도 있는 에피소드가 잔잔하게 펼쳐지는 청소년을 위한 소설이다.

특히 치매로 인해 기억이 오락가락함에도 할머니가 과거 6.25 시절을 회상하며 들려주는 열일곱 살 때의 얘기는 비록 픽션이긴 하지만 전쟁에 따른 참혹함과 비정함을 보여줌으로써 현대인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아울러 이 소설의 제목 ‘그 여름 노랑나비’에서 연상되듯이 평화롭게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노랑나비를 통해 작가는 전쟁이 아닌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이 소설의 배경은 포항, 영덕의 내연산 어느 산골 마을로서 당시 나와 대척점에 있는 사람은 그 모두를 빨갱이로 몰아 제거하던 반공 사상이 판을 치던 시절이었기에 북한군의 자그만 부대 대장이었던 한 군인이 고향에 있는 누이동생도 수놓기를 참 좋아했다며 수놓기를 좋아하던 열일곱 살의 김선예 소녀(할머니)에게 자신의 견장에 붙어 있는 노란 별을 수선해 달라는 얘기를 소개한다.


이는 북한군이면 모두가 뿔난 도깨비라 교육을 받아 온 세대에게 그들도 나와 똑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줌으로써 이념 프레임에 대한 편견과 모순을 지적하고 있다 하겠으며 아울러 북한군이 북쪽으로 후퇴하면서 걸어가는 길에 수백 마리의 노랑나비 떼가 나풀, 나풀, 나풀, 나풀 뒤따르고 있다면서 “사람이 죽으면 혼이 나비가 된다더니... 그래! 혼이라도 꼭 고향에 돌아가서 부모 형제들과 만나거라. 잘 가거라...‘라는 독백의 소리와 함께 그 감성 어린 풍경을 묘사하고 있기도 한다.



이처럼 이 소설은 작금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홍콩 시위, 미얀마 군부 쿠데타 등등 세계 곳곳의 분쟁과 내부 갈등 등을 소설 곳곳에서 얘기하면서 우리나라 또한 ’종전‘이 아닌 ’휴전‘ 국가로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이기에 전쟁은 결코 머나먼 나라의 얘기가 아니다라고 채고은의 ’사회 보고서‘를 통해 상기시켜준다.


한편 채고은의 ’사회 보고서‘는 학교 과제물로서 A4 용지 5매 정도의 양으로 작성해 제출해야 하는데 마침 잠시이지만 함께 살게 된 외할머니와의 대화를 통해 깨닫게 된 할머니에 대한 사랑도 담게 된다. 치매 때문에 곧잘 어린 소녀로 돌아가곤 하시는 외할머니. 그런 할머니에게서 생각지도 못한 머나먼 과거의 이야기보따리가 풀어지기 시작한다.


또한 전쟁은 왜 일어나고 사람들은 왜 전쟁을 하는 걸까? 전쟁을 통해 얻는 것이 무엇이든, 그 많은 사람의 죽음 위에 얻은 것에 그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 우리는 그런 역사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이와 같이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스토리가 있고 에피소드가 있는 이 소설을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분들에게 한 번 읽기를 권해 본다.


#그여름노랑나비 #한정기 #특별한서재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