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세상이 끝나면 또 다른 세상이 열린다
죽음에 대한 아름답고도 가슴 뭉클한 판타지 영혼 소설!
‘처음으로 차를 같이 마신 사람은 모르는 사람, 두 번 차를 같이 마신 사람은 귀한 손님, 세 번 차를 같이 마신 사람은 가족이 된다. 발티어로 전해 내려오는 격언이에요.’
‘죽음은 전부도 아니고 끝도 아닌 마침표다.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사랑했던 사람을 잃은 상심은 카타르시스 효과가 있기에 새로운 희망과 다시 도약하는 치유가 된다.’
이처럼 이 소설은 ‘죽음’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세계관을 펼쳐 보인다. 종교인들은 사후 세계를 믿지만, 비종교인들은 죽음 이후에는 현실 세계와는 전혀 연결되지 않기에 그걸로 끝이라 보고 있는데 이 소설에서는 죽음은 끝도 아닌 마침표며 또 다른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면서 스토리를 전개한다.
“저는 당신을 저승으로 안내할 사공 휴고 프리먼이에요. 궁금한 게 많으시겠지만 우선, 차 한잔하실래요?”
죽은 자가 사신의 인도에 따라 마치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책의 표지에 그려진 모습의 4층 건물 ‘카론의 나루터’라는 찻집에 도착하여 그곳의 주인인 ‘휴고’와의 만남을 통해 그동안 죽은 자가 살아온 삶에 대한 역정을 되돌아보며 또 다른 삶의 여정으로 떠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작가는 상상을 초월하는 기상천외한 소재로 또는 눈물 나는 얘기로 이끌어 간다.



주인공으로서 잘나가던 법무법인 대표인 윌리스, 찻집 주인인 휴고, 휴고의 할아버지인 넬슨, 사신인 메이, 안내견인 아폴로 등이 유령이 되어 이 소설의 핵심 인물로 등장하는데 이야기의 시작은 냉철한 인간이자 오직 목표만을 바라보고 달리는 윌리스가 자신의 여직원인 퍼트리셔가 조그만 실수를 범했음에도 냉혹하게 해고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20여 년 전 차고에서 창업을 했던 얘기, 칠리새우를 먹다 급사한 장면, 조문객이 딸랑 5명에 불과한 처량한 모습과 메이 사신이 유령의 집인 ‘카론의 나루터’ 찻집까지 데려 가는 모습 등등이 펼쳐진다.
그리고 찻집을 찾아오는 유령들 즉 그들이 살아 있을 적의 다양한 인간 군상 모습들이 등장한다. 우선 죽은 자들이 오면 휴고가 그 영혼의 삶을 반추하며 웰컴 티를 건넨다. 그의 차는 페퍼민트로서 주인공인 월리스는 그 차에서 과거 한 시절을 떠올린다. 엄마가 만들어주던 크리스마스 지팡이 사탕 맛의 차, 달콤하고도 씁쓸한, 많은 걸 이해할 수 있던 그 시절을 말이다.
그리고 윌리스가 지나온 과거를 회상하거나 찻집에서 그들과 ‘집중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모습 등이 펼쳐지는데 여기서 ‘비키니 소동’ 등 그들이 유령이기에 신기하기만 한 여러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또 교령회와 관련된 땅달이와 홀쭉이, 데스데모나, 낸시, ‘허스크’와 관련된 앨런 얘기 등이 펼쳐진다. 참고로 허스크란 공포에 기반을 둔 삶의 발현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라 소개한다. 기상천외한 또는 가슴 아픈 얘기들이 등장하는데 작가의 창의력이 돋보이는 그 상세한 묘사가 궁금하신 분은 이 소설을 구하여 읽어보길 바란다.
한편 ‘관리자’라는 상위 계급의 유령이 등장하면서 주인공인 윌리스의 제2의 유령으로서의 삶이 펼쳐지는데 여기서 수많은 복선이 깔리고 과연 결과가 어떻게 귀결될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스토리가 전개된다. 이 부분이 바로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그 핵심이 되는 내용이라하겠다.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살짝 맛만 보여드리면 냉혹하기만 했던 윌리스가 결말 부문에 가서는 선한 유령으로 또 보조 OO으로 변신하여 또 다른 유령의 삶을 이어간다는...
이 소설은 무려 560페이지에 달하는 매우 두툼한 책이다. 그 스토리 전개 과정이, 그 결말이 정말 짜릿하기만 하다. 그래선지 로커스상 판타지 부문 파이널 리스트에 올랐고, 버즈피드 선정 2022년 최고의 책, 뉴욕타임스와 USA투데이, 월스트리트 저널, 인디펜던트 베스트셀러가 되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