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녹스 Beo Nox
이설 지음 / 좋은땅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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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이 소설의 제목인 ‘베오녹스 Beo Nox’라는 이름의 ‘원하는 모든 꿈을 이루어주는 장치’를 통해 인간과 세상을 지배하고자 하는 지배계층인 '칸델라'들의 거대한 음모에 여주인공인 스칼렛이 맞서 싸우는 SF 소설이다.

2202년, 미래사회는 유전공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불멸의 삶을 사는 특권층 ‘칸델라’와 유한한 수명을 가진 피지배계층 ‘큐비’로 구분되어 산다. 그리고 칸델라와 큐비는 사는 지역, 음식, 문화 등 모든 것이 철저하게 구별되고 영생을 누리면서 부를 축적하는 칸델라에 비해 큐비는 가난을 대물림하는 계층이다.

그래서 큐비들은 높은 룩스를 주는 중간 계층인 BD(Boundary의 약자)로의 신분 상승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여주인공 스칼렛도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칸델라의 출중한 외모와 월등한 유전자의 힘으로 학업 능력이 매우 뛰어나고 더불어 미술에서도 특별히 뛰어난 재능을 보인다.



이야기의 시작은 위에서 소개한 두 가지 세상, 두 종류의 사람들에 대한 얘기와 1년 뒤인 2203년이 되면 총 1억 개의 복제 휴머노이드 완제품이 생산되어 그들의 생산력을 이용하게 되면 마치 큐비들은 해충과 같은 존재라며 우리 사회에서 그들을 영원히 제거시키자는 연방 최고위원회 회의 모습이 소개된다.


그리고 거식증에 걸려 족히 200kg이 넘는 아픈 엄마 헬렌을 돌보는 여주인공이자 의대에 다니는 스칼렛. 총리인 프랭크와 훗날 스칼렛과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둘째 아들 제이크, 미래 예지자인 큰아들 노아 등에 대한 얘기가 소개된다.


어느 날, 스칼렛은 우연히 어린 검은 고양이를 인연으로 총리의 둘째 아들 제이크와 만나게 되고... 교수의 추천으로 총리의 큰아들 노아의 치료를 맡게 된다. 그런데 예지자 능력을 지닌 프리스트로서 총리의 큰아들인 노아는 스칼렛에게 앞날을 대비해 미리미리 예지를 해 도움을 주고... 그리고는 성직자가 되고자 루모 대성당으로 떠난다.


한편, 크리스와 프랭크는 20여 년 전 의사로서 함께 칸델라의 중금속 해독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한 절친이었지만 이를 절취한 크리스 얘기 등등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에피소드들이 전개된다. 특히 고대 교회 슬라브어인가 히브리어인가 잘 모르는 꼬부랑글씨들(?)이 등장하고, 또 저자가 공학자 출신이어선지 반도체 이론이나 관련 전문용어들이 이 소설 곳곳에 소개되는데 이 점이 작가의 신선함과 창의력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소설이 주는 메시지는 ‘인간의 가치에 대한 존중과 계급사회에 대한 비판’ 즉 이를 좀 더 쉽게 풀어서 얘기하면 권력을 지닌 기득권 정치 집단이 자기들과 관련된 집단의 이익만 추구하면서 하층민은 말살하려는 조금은 무섭고 우울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보여준다.


아울러 이 소설은 읽어갈수록 흥미진진함과 긴장감, 궁금증을 더하는데... 우선 과연 여주인공 스칼렛이 거대한 정치세력과 어떻게 맞서 싸우며 이를 해결해 나갈지 예측도 하면서 작가의 놀랍도록 매끄러운 창의력과 스토리 진행에 감탄을 자아내기도 하면서 또한 정치인들의 냉혹함과 민주화가 왜 필요한지도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만일 내가 작가라면 생부로 알려진 크리스와 엄마의 첫 연인인 프랭크 수상 중 어느 편에 서서 맞서 싸우도록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야 할지도 읽는 내내 궁금했는데 결국 결말에 가서는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 작가의 창의력에 감탄을 금할 길이 없다. 오랜만에 접한 매우 잼있는 판타지가 가미된 SF 소설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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