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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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슬픔이여 안녕』의 작가 프랑수아즈의 사강

두 번의 결혼과 이혼, 도박, 자동차 경주, 약물 중독, 사강 스캔들...

그녀의 삶과 사랑, 그 매혹적인 기억들을 회고하고 있는 자전적 에세이!

나는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파란 파도 속을 뛰어노는 만새기들을, 금빛 물고기들을, 노래하는 그 물고기들을...’ - 시인 랭보의 취한 배중에서

이 책은 당시 49세이던 1984년에 저자인 사강이 도박과 스피드에 대한 사랑과 성찰을 비롯하여, 문학적 영감을 얻은 문학 작품, 연극, 영화, 당대 최고의 문화예술계 지성들과의 만남과 우정, 사랑 등 온몸과 마을 바쳐 사랑했던 것들을 ‘빌리 홀리데이’ ‘도박’... ... ‘생트로페’ ‘장 폴 사르트르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 ’독서‘ 등등 10개의 에피소드로 나누어 기억을 더듬어 가며 회고하면서 산문 형식으로 발표한 자전적 에세이집이다.

프랑수아즈 사강은 19세라는 믿기지 않는 나이에 『슬픔이여 안녕』이라는 베스트셀러로 부와 명성을 얻었고 그 작품만큼이나 자유분방한 삶을 살았는데 이 에세이집에 등장하는 마리 벨이나 브리지트 바르도 등등 유명 인사들과 교류 얘기를 듣다 보면 반세기 전쯤의 이야기라서 그쪽 계통에 관심 있는 분이 아니라면 조금은 생소하게 들리는 경우도 있겠지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이는 앞부분에서 언급한 랭보 시인(랭보의 시를 좋아하여 필명을 아예 ’임보‘로 바꾼 한국 서정시계의 거두도 있음)이나 빌리 홀리데이, 테네시 윌리엄스, 오손 웰스, 사르트르 등등의 에세이 소제목에서 알 수 있는데 특히, 이 에세이집에서 소개하는 내용들을 읽다 보면 등장하는 얘기들 즉,

밤새 카지노에서 딴 돈으로 아침에 집을 한 채 장만하고, 스피드를 즐기다가 교통사고가 나기도 하고, 마약으로 법정에 서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고 외치기도 한 그녀의 자유분방한 삶과 불같은 열정, 당대 최고의 지성이던 사르트르에게 쓰는 편지를 비롯하여 각계 문화예술 인사들과의 만남과 사랑에 얽힌 이야기들은 지금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저 놀랍기 그지없다고만 하겠다.



그 10편의 에세이 에피소드를 간략히 줄여 소개해 본다.

우선 「빌리 홀리데이」에서는 전설로 남은 위대한 재즈 보컬리스트였지만 인종차별을 받으며 병원에서 두 명의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했다는 씁쓸한 얘기를 담고 있는 빌리 홀리데이와의 만남과 추억을 그린다.

「도박」에서는 21살에 그와 만났다며 ’도박‘을 의인화하여 표현하면서 카지노 도박장에서 도박에 대해 갖게 되는 경외감에 대해 쓴다. 그리고 집을 담보로 잡히고 도박 밑천을 마련하는가 하면 하룻밤 새 몇억 원 상당의 인세를 날려 버리곤 파산하기도 한다. ’도박이야말로 일종의 정신적인 정열‘이라 했던 그녀는 그렇게 많은 돈을 잃고도 ’돈이란 본래 있던 장소로 되돌아가는 것‘이라면서 이 글은 오로지 도박을 하는 사람들만을 위해 쓰인 이야기라고 담담하게 얘기한다.

「테네시 윌리엄스」에서는 1953년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극작가로, 문학적 성공을 거두고 현대 미국의 대표적인 극작가로 명성을 떨쳤지만 동성연애자로 배척받았던 테네시 윌리엄스와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의 작가 커슨 맥컬러스의 기이한 동거 생활 등을 적나라하게 소개한다.

「스피드」에서는 시속 200킬로미터에 달하는 속도로 달리며 실제로 목숨까지 잃을 뻔했던 자동차 경주에 대한 취미와 애정에 대해 예찬론으로서 스피드는 어떤 것의 표시도 아니고 증거도 아니다. 도발이나 도전도 아니라며 그것은 행복의 도약이라고 말한다.

「오손 웰스」에서는 20세기 최고 영화로 추앙받는 영화 ’시민 케인‘의 배우로서 영화에 대한 천부적 재능을 지녔지만 영화계의 상업적 현실과 타협하지 못했던 천재 영화감독 오손 웰스에 대한 추억. 「연극」에서는 그녀가 사랑해 마지않던 연극과 희곡 집필, 연출가로서의 성공과 실패를 맛본 뒷이야기들을 소개한다.

「루돌프 누레예프」에서는 오로지 춤에 대한 열정 때문에 고국을 등진 채 예술만을 위해 고행과도 같은 삶을 살았던 루돌프 누레예프와의 추억 얘기. 「생트로페」에서는 그녀가 사랑했던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의 휴양도시 생트로페가 상업주의에 물들어 가는 모습에 대한 단상을 소개한다.

「장 폴 사르트르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에서는 금세기 최대의 지성이라 불리는 장 폴 사르트르의 말년, 시력을 잃은 사르트르에게 장문의 편지를 자신의 음성으로 녹음해서 선물하는 등의 감동 어린 사연이 담겨 있는 얘기를 소개한다.

마지막 「독서」에서는 문학에 대한 사랑은 모든 짧은 사랑, 사람에 대한 사랑에 비해 큰 우위를 지닌다며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과 카뮈의 ’반항인‘, 랭보의 ’일뤼미나시옹‘ 등을 소개하며 자라면서 그것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일종의 독서 예찬론을 펼친다.

이처럼 이 에세이집은 사강의 인간적이고 담백한 진면목을 볼 수 있고 아울러 그 시대 상황도 함께 우리는 알 수 있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사강 작품의 매력 중 하나는 문체에 있다고 한다. 다소 냉소적이고 따뜻하고, 열정적이나 고독한 어조 속에서, 조금은 모호한 표현과 비유가 시적이라고 한다. 이 에세이집을 통해 그녀의 지나간 옛 시절의 멋진 낭만과 사랑 얘기를 한번 느끼는 시간을 가져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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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소담출판사로부터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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