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 운명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가 한 말이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흔히들 말한다. 한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갈랐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괜히 나오지 않았다. 사람은 같은 행동을 한 번만 하지 않는다. 한 번 특정한 선택을 했다면, 그다음에도 같은 선택을 되풀이한다. 그 사람이 그렇게 생겨먹었기 때문이다. 그게 습관이 되고, 운명이 된다. 그 ‘생겨먹음’이 바로 사주팔자다.

이 책은 인생의 반환점을 돌면서도 여전히 흔들리고 있는 중년들에게 ‘나이 50이면 지천명’이라는 공자님 말씀을 되새기며 나머지 반절의 인생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동양의 명리학과 서양 고전인 고대 그리스 비극의 앙상블을 통해 내 운명의 진짜 주인이 되는 삶의 지혜를 알려주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신탁(예언?)이 운명이라면, 사주팔자도 운명이라며 고대 그리스 비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의 얘기를 명리학의 관점에서 해석해 나간다. 총 9개의 그리스 비극을 소개하는데 거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면면을 간략 소개해 본다.
①〈결박된 프로메테우스〉에서 인간에게 불을 선물해 준 프로메테우스 얘기 ② 〈테바이를 공격한 일곱 장수〉에서 오이디푸스의 아버지로부터 시작된 저주가 아들까지 이어져 가문이 풍비박산하는 오이디푸스의 아들 에테오클레스 얘기 ③ 〈제주(祭酒)를 바치는 여인들〉에서 트로이 전쟁의 승리자인 아가멤논의 고향으로 돌아온 뒤의 후일담 얘기 ④ 〈엘렉트라〉에서 오늘날 엘렉트라 콤플렉스라는 말을 탄생시킨 엘렉트라 얘기 ⑤ 〈아이아스〉에서 무식한 싸움꾼으로 트로이 최초 상륙을 두고 아킬레우스와 경쟁한 아이아스 얘기 ⑥ 〈트라키스 여인들〉에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용맹을 떨친 헤라클레스가 최후를 맞는 얘기 ⑦ 〈히폴리토스〉에서 편협한 가치관으로 주변인들을 힘들게 만드는 히폴리토스 얘기 ⑧ 〈안티고네〉에서 부당한 권력에 맞서는 힘없는 소녀의 용기를 보여준 안티고네 얘기 ⑨ 〈오이디푸스〉에서 비극적 운명을 견뎌낸 영웅 오이디푸스 얘기.

그리고 이 책의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3편 〈제주(祭酒)를 바치는 여인들〉에 나오는 아가멤논의 얘기를 간략히 줄여 소개해 본다.
영화 〈트로이〉의 주인공은 아킬레우스였지만, 트로이 전쟁의 주인공이자 승자는 그리스 연합군 총사령관 아가멤논이었다. 천하무적 아킬레우스도, 트로이 성 안으로 목마를 들일 생각을 해낸 오디세우스도, 아내 헬레네를 빼앗겨 오쟁이를 진 메넬라오스도, 모두 아가멤논의 지휘를 받는 장수들이었다...
카산드라는 트로이 출신 예언녀로서 아가멤논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오는데 그녀는 아가멤논이 특별히 뽑은 ‘꽃’, 잠자리 상대였다. 아가멤논의 아내인 클리타이메스트라는 이를 못마땅해하며 결국 살해하게 된다...
카산드라는 죽기 직전,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남긴다. “태양신 아폴론에게 빕니다. 오레스테스가 살인자들을 벨 때 아가멤논뿐 아니라 내 죽음에도 복수해 주기를!” 오레스테스는 아폴론의 명령에 따라 어머니 클리타이메스트라를 살해한다. 아폴론은 카산드라의 옛 애인이었다...
카산드라는 마지막 순간, 정의 실현이라는 이름으로 복수의 칼을 살인자들에게 던진다. 정의(庚金)와 칼(辛金)이 합쳐진 지지 유금(酉金)의 힘이다. 유금은 백로(9월8일쯤)부터 한로까지다... 칼이 수술실에서 쓰이면 살리는 일을 하고, 도살장에서 쓰이면 죽이는 일을 한다. 유금은 자신이 가진 칼을 어떤 용도로 쓸지를 늘 고민해야 한다...
유금이 생각하는 정의란 결국 가을에 채워둔 자기 곳간을 지키는 일이기 쉽다는 사실이다. 카산드라는 자신의 억울한 죽음을 복수하는 일이 정의라고 생각했겠지만, 정의를 실현하는 칼을 휘두르기 전에, 혹시 그 일이 자기 자신에게만 정의롭지는 않은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이처럼 이 책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비극의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그 줄거리를 소개한 후 명리학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서양 영화를 보게 되면 신의 얘기가 많이 등장하는데 그 맥락을 이해하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우리가 사주를 상담하러 갈 때 보통 부자나 승진, 합격, 사업, 궁합 등등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보려 가게 되는데 어떠한 관점에서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지 그 답을 제시하고 있다 하겠다.
명리학 공부는 평생 해도 끝이 없다고 한다. 그러하기에 명리학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이야기식으로 풀어쓴 이 책을 통해 우선 흥미를 느껴보고, 우리 인생을 가장 나답게 잘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지혜와 용기를 얻기 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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