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노이 회담은 왜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가
숨가빴던 판문점, 평양, 싱가포르 그리고 하노이의 기록
변화무쌍했던 북핵 사태의 포인트와 그 해법을 제시한다
대결과 반목의 악순환을 끝장내고 새롭게 도래한 평화번영의 시대에 부응하려는 조미 최고 수뇌분들의 드높은 열망과 진취적인 노력, 비상한 결단에 의하여 력사적인 제2차 조미 수뇌 상봉과 회담이 월남 하노이에서 시작되었다.
이와 같이 북한 ‘로동신문’ 조차도 극찬하며 아주 큰 기대와 부푼 꿈을 안고 축제처럼 시작되었던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국 파국으로 끝을 맺으면서 화가 난 북한은 당시 제3자였던 남한에게 일방적으로 욕설과 비방을 퍼부으며 남북연락사무소마저 폭파시켜버리고 모든 것이 그전으로 혹은 이전보다 더 나쁜 상황으로 돌아가 버렸다.
이 책은 당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으며 김정은은 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에 나섰는지, 문재인 정부는 남북과 북미 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 미국 백악관은 어떤 생각과 대응책을 갖고 북한을 대했는지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먼저 우리 대한민국의 분단 현실과 실상을 냉정히 파악하고 성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구체적으로 그 내용을 소개한다. 남북 관계는 분단 이후 오랜 시간이 흘러 뒤얽혀 있는 실타래를 풀기가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다. 그동안 여러 정부를 거치며 몇 차례 화해의 분위기가 만들어졌지만, 이번 하노이 참사처럼 곧 서로를 적대시하는 제자리를 찾아가고 말았다면서 이러한 난제(Aporia)를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며 다음과 같은 4가지 문제를 제시한다.
첫째는 바로 정체성의 문제이고 둘째는 남북 사이의 불균형 문제다. 셋째는 과거의 나쁜 기억 문제이고 넷째는 과거의 나쁜 기억 문제라고 얘기한다.(이해를 돕기 위한 상세한 해석은 이 책을 구하여 확인하기 바람)

이어 2018년 벽두부터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로부터 시작된 남북 화해의 꿈같은 얘기가 소개된다. 2017년의 전운을 불러올 정도로 첨예하게 대립했던 북미 관계는 혹여나 행동으로 터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의 얘기로부터 김정은의 신년사 이후 불어온 훈풍이 바로 그 얘기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장으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인 김영남과 김여정의 방문 그리고 청와대 방문 얘기와 남북이 함께하는 올림픽 얘기 등등이 아주 상세하게 소개된다. 그리고 네 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을 포함해서 수많은 남북 간의 만남과 회의에 대한 얘기와 트럼프 대통령의 딸이자 백악관 보좌관이었던 이방카의 활동 얘기 등등이 소개된다.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안보실장의 평양 특사 파견을 통해 이뤄낸 3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나 한미연합훈련 개최, 북한의 비핵화 용의 등에 내용 소개와 김정은의 판문점 회담 직전 중국 방문을 통한 시진핑과 회담 얘기, 두 차례의 판문점 단독 회담 얘기, 남북 예술인들의 대규모 합동 공연, 미국의 매파 볼턴의 안보 보좌관 임명 등등을 소개한다. (아마도 내 견해는 리비아 가다피를 전복시킨 매파 볼턴을 임용한 게 하노이 회담의 파국 시그널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 북한은 어떤 방식으로라도 비핵화 과정을 단계적으로 거치면서, 이른바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제재 조치를 해제하고, 이를 통해 경제 발전을 추구하면서 시간을 벌려고 하는 전략과 예상 밖의 큰 성과를 거둔 싱가포르 북미 회담 얘기가 소개되고 조금만 현실적인 안목이 있다면 불가능할 수밖에 없는 남북미 3자가 참가하는 3자 회담에 목메는 한국 정부에 대한 얘기 등등을 통해 처음엔 운전자 역할을 하다가 중개인 그리고 전달자 마지막에는 구경꾼 같은 모양이 되어버린 한국 정부 입장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남북한 간의 화해와 교류・협력은 절실한 과제라며 어떤 난관을 무릅쓰고라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며 우선 우편 교류 같은 작지만 실질적인 거에서부터 시작하라고 한다. 그리고 북한의 인권도 살펴보아야 한다며 인권에 대한 얘기도 한다.
또 저자는 사형제도와 같은 윤리적 가치에 대해서도 폭넓은 대화를 해야 한다고 얘기하면서 현실은 매우 어렵고 험난하지만, 우리가 바른길에 바르게 서서 화해와 협력, 그리고 평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간다면 언젠가는 모두가 바라는 통일이 찾아올 것이라는 충정 어린 고언을 들려준다. ‘하노이의 참사’라는 동상이몽의 북미대화의 실상을 알기 쉽게 알려 준 흥미 있는 책이라 하겠다. 시간이 있는 분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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