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음식 메뉴도 비밀병기, 살살말랑, 파감로맨스(파와 감자가 사랑에 빠질 때)라는 특이한 작명과 그리고 환생의 기간을 알려주는 손바닥에 찍힌 동그란 도장 자국 얘기, 무작정 걷고 싶은 대로 숫자를 세며 천 보를 걸어서 도착한 미스터리한 2층 흉가 얘기 등도 앞으로 전개될 얘기가 흥미진진할 것임을 예고한다.
인접한 ‘예쁘다 미용실’의 미스터리한 인물 왕원장의 등장과 약속 식당 음식을 먹으면서 주인공과 인연을 맺게 된 ‘게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 소녀들 구주미와 고동미 등과의 공동 설정을 통해 과연 누가 설이가 될지 책이 끝날 때까지 혼선을 빚게 하는 상상력은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이러한 특이한 설정과 반전을 통해 이 소설은 전생의 약속이 과연 제대로 지켜질지 그 결과를 궁금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저자는 황우찬이라는 친구 땜에 서로를 오해하고 앙숙으로 지내는 구주미와 고동미에게
“아마 내일이나 모레 떠나게 될 거야. 너희들 둘, 구주미, 고동미, 친하게 지내라. 친하게 지낼 수 있을 때, 서로 마주 보고 웃을 수 있을 때, 좋아할 수 있을 때 원 없이 친하게 지내고, 원 없이 웃고, 원 없이 좋아해야 해.“라며 화해를 시킨다.
결국 현재를 살아가며 다음을 기약하는 이들에게 불투명한 다음 생의 존재보다는 지금 내 손에 있는 현재, 보고 만질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고 그리고 약속이란 것은 지키기 위해 약속을 하는 것이므로 다음이 아닌 지금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하라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줄거리를 간략 소개해 본다.
비밀병기, 살살말랑, 파감로맨스라는 음식 메뉴는 채우와 설이가 함께 만들던 음식이다. 음식을 만들지 못하면서도 미각이 탁월하고 영감이 뛰어난 설이가 아이디어를 주어 만든 음식이다. 설이를 지키려 싸우다가 죽게 된 채우가 저세상에서 만난 천년 묵은 여우 만호와 거래를 하게 된다.
채우는 사람으로 태어날 새로운 생을 바치고, 설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대 100일 동안 설이가 있는 세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파와 감자가 만난 음식은 불행을 몰고 온다고 믿는 설이에게 미완성 요리 ‘파감로맨스’를 만들어주기 위해, 그리고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죽어서라도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상대방도 나도 알아볼 수가 없으며, 그 기한은 손바닥에 있는 도장선이 사라질 때까지인데 그 단서는 오직 설이가 가진 게 알레르기뿐이고, 설이를 만날 수 있을지조차도 확실하지가 않다. 42살의 아줌마로 환생한 채우. 식당을 개업하고 황부장, 체육교사, 미용실 왕원장, 구주미, 고동미, 구동찬 등등을 만나게 된다.
식당을 운영하면서 게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고동미와 구주미가 먼저 포착되는데 울보였던 설이와 많은 연관성으로 인해 고동미를 설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구주미는 성격이 사람 기분 나쁘게 하는 데는 타고난 소질이 있는 까탈스럽고 개싸가지라서 전혀 신경을 안 쓴다.
식중독이라는 문제가 발생하여 식당은 고발당하고... 식당 판매를 좀 더 증진시키기 위해 시식코너를 운영하여 홍보하려 하는데 왕원장의 도움으로 시내 번화가에 있는 한 미용실 앞에서 열게 된다. 그 미용실 여자 원장에게 마음을 주는 왕원장...
그러다 왕원장은 자신이 그리던 여인이 그녀가 아닌 다른 사람인 황부장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황부장이 본인이 생각했던 그런 모습이 아님에 크게 실망하는 모습을 보면서 의아해 한다. 결국 왕원장이 주인공과 같은 환생자임을 알게 되고...
약속식당 2층 건물에는 이전에 살고 있던 황우찬이란 또래 아이 땜에 우정에 금이 가 서로 앙숙으로 살고 있는 구주미와 고동미. 둘다 게 알레르기 증상을 가지고 있기에 주인공은 연민으로 둘을 화해시키려 하고...
비 오는 날 밤이면 2층에서는 항상 질질 끄는 소리가 나고... 빈 냉장고를 꽉 채워주는 현상을 알아보려고 구주미와 고동미를 불러오게 되고 동찬이도 함께 따라와 그 현장을 확인하게 되는데... 놀랍게도 그 당사자가 황부장이었던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