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듀얼 - 최후의 결투
에릭 재거 지음, 김상훈 옮김 / 오렌지디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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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에 관한 책을 한 권만 읽어야 한다면 단연 라스트 듀얼!

부조리한 권력과 야만의 시대!

14세기를 대표하는 악명 높은 사건, ‘카루주-르그리 결투’

‘진실의 손’을 떠난 진실을 파헤친다!



〈라스트 듀얼_ 최후의 결투〉는 ‘글래디에이터’, ‘에일리언’, ‘블레이드 러너’ 등등의 명화를 탄생시킨 세계적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영화화하여 금번 10월 하순에 극장가에서 개봉한 작품으로 장 드 카루주 역에는 맷 데이먼, 자크 르그리 역에는 아담 드라이버, 마르그리트 역에는 조디 코머가 열연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O1cG93mpNM 


그리고 이 책 「라스트 듀얼_ 최후의 결투」는 중세 문학 연구자인 저자 에릭 재거가 사건 발생지인 노르망디와 파리를 샅샅이 누비며 모은 자료를 기반으로 재현한 14세기 말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카루주-르그리 사건 스캔들을 흥미진진하게 파헤친 역사 소설이다. 또 카루주-르그리 사건은 실화로서 현재까지도 연대기와 소송 기록 등이 남아 있으며 저자는 그 원본 자료 등에 기초하여 사료들의 기록이 서로 어긋나는 경우엔 가장 개연성이 높아 보이는 기술을 택하는 등 그 진실을 찾고자 노력한 책이라 소개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이 책은 프랑스의 한 지역인 카포메스닐에서 발생했던 강간 의혹 사건을 두고 중세 프랑스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일반적인 재판 대신 합법한 ‘결투 재판(14세기 말까지 중세 프랑스에서 지속된 법제도)’을 소재로 어떠한 경위로 발생하였고 그 결과는 어찌 되었는지를 아주 리얼하게 추리 형식을 빌어 쓴 이야기라 하겠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14세기 말이라고 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고려 말 조선 건국(1392년)이 있던 시기이고, 당시 유럽은 영국과 프랑스 간의 100년 전쟁과 흑사병이 창궐하던 시대이다.

이 책은 1386년 크리스마스가 며칠 지난날 카루주와 르그리의 결투에 의한 재판이 열리고 있는 장면을 묘사하며 시작한다. ‘만약 이 결투 재판에서 그녀의 챔피언(결투의 대리인)이 적수를 죽여 승리를 거둔다면 그녀는 자유의 몸이 될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그가 죽임을 당해 결투에 진다면 그녀는 위증을 하고 거짓 서약을 한 죄로 산 채로 화형에 처해질 것이다.

14세기 중반 당시 프랑스 귀족에는 대귀족, 기사, 종기사 등의 계급이 있었으며 카루주는 종기사로서 노르망디의 유서 깊은 귀족 가문 출신이고 르그리는 신흥 귀족 종기사였다. 둘은 비슷한 연배로서 정식 기사가 되기 이전 시절부터 깊은 우정과 신뢰로 맺어진 사이였다. 그래서 카루주는 르그리에게 자신의 어린 장남의 대부가 되어줄 것을 부탁했을 정도로 그를 믿고 신뢰했다.


카루주는 아내인 잔이 병에 걸려 죽게 되고 이어 몇 년 되지 않아 어린 장남도 죽게 되자 새로이 아내를 맞이하게 된다. 그녀가 바로 마르그리트이며 국왕을 배신한 대역죄인 가문 출신으로 명성은 잃었지만 몹시 부유하고 젊고 아름다운 엄청난 미인으로 소개된다. 한편 카루주와 르그리의 주군인 알랑송 백작 피에르가 그들의 관계를 멀어지게 만들었는데 카루주가 새 아내로 맞이한 마르그리트의 지참금으로 받을 풍족한 영지 오누르포콩을 가로채 백작의 심복이라 할 수 있는 르그리에게 하사한 것이다. 그래서 카루주는 자신의 주군인 백작에게 소송을 거는 등 사이가 급속히 나빠진다. 결국 카루주와 르그리는 절친한 친구 사이에서 경쟁자가 되고 적이 되기 시작한다.

카루주는 재혼을 통해 부는 얻었지만 처의 가문이 가진 악명으로 인해 신분 상승이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프랑스 밖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을 요량으로 잉글랜드 정복을 목표로 한 프랑스-스코틀랜드 연합 군대에 자원하여 전투에 참여한다. 하지만 프랑스는 이 전쟁에서 스코틀랜드의 비협조로 완전히 패하고, 카루주는 비참한 꼴로 돌아온다. 전쟁터에서 얻은 유일한 상은 단 하나, 기사 작위뿐이었다. 그리고 겨우 살아 돌아온 집에서 마르그리트가 르그리에게 종자 아담 루벨이 있는 가운데 잔인하게 강간당했다는 끔찍한 소식을 듣는다.


아내의 말을 듣고 분개한 카루주는 우선 주군인 피에르 백작에게 동 사건을 고소하지만 그 고소를 파기하고 기록에서 완전 삭제하도록 판결한다. 아울러 마르그리트가 주장하는 강간은 ”꿈속에서 일어났던 것이 틀림없다“고 단언하는 등 심복인 르그리의 손을 들어준다. 그러자 카루주는 당시 최고 법원인 파리 고등법원에 제소하여 최고 재판장인 왕 샤를 6세에게 이 사건을 다시 판결해 줄 것을 요청하며 결투 재판을 신청한다. 결국 샤를 6세는 이를 받아들이게 되고...

드디어 심문이 시작되는데 르그리는 1월 18일 당시 현장부재증명, 즉 알리바이 입증을 하는 등 강력하게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마르그리트가 거짓 증언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세간에서는 카루주가 오랫동안 르그리가 가진 부와 성공을 질투하여 여기저기에 모함을 하고 다녔다는 소문이 퍼져 있었고, 남녀가 모두 절정을 느껴야 임신이 된다는 사상이 퍼져 있던 이 시대에 마르그리트가 오랜 난임 끝에 임신했다는 사실마저 밝혀지자, 사람들은 배 속의 아이가 누구의 아이인지에 대해서도 의심하기 시작한다. 한편 사건 당시 함께 있었던 아담 루벨을 신문하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고...

당시 국왕과 그의 숙부들은 1,000척이 넘는 대함대를 구성하여 영국을 다시 침공하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악천후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다음 해로 연기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가을이 가고 크리스마스도 지나 마침내 ‘신의 심판’이라는 결투는 생마르탱데샹 수도원에서 완벽하게 무장한 카루주와 르그리가 일반 군중들은 물론이고 왕과 왕국의 귀족들까지 지켜보는 가운데서 목숨을 건 치열한 진실 공방을 벌이게 된다. 만약 카루주가 결투에서 진다면 마르그리트는 거짓 증언을 했다는 혐의로 산 채로 불에 태워질 운명이었다.


결투 장면 씬이 엄청 길게 소개되는데... 몇십 년 동안 수없이 많은 전투를 경험한 역전의 용사로서 가장 최근엔 스코틀랜드에서 싸운 카루주, 반면에 몸집이 크고 힘이 쎄며 부유하기에 군마나 갑옷이나 무기가 더 좋은 강점을 지닌 르그리. 랜스 싸움... 도끼 싸움... 검을 들고 싸우다... 결국 사투 결과는 전투 경험이 많은 카루주가 이긴다. ‘단검은 자루만 남기고 르그리의 목에 완전히 박혔다...’ 그리고 르그리의 시체는 결투의 관습에 따라 파리 방벽 너머에 있는 몽포콩 언덕으로 끌고 가 교수형에 처하고... 그러나 승리한 카루주에게는 왕실의 연금이 수여되고, 국왕의 시종이라는 명예직, 또 금화 6,000리브르가 증여되고...

그로부터 5년 후인 1392년에 카루주는 브르타뉴 공작의 내란 진압에 참여하여 이를 평정하게 되고 이어 오스만 제국의 위협을 견제하기 위해 거병된 십자군과 함께 다시 동유럽으로 가게 된다... 훗날 ‘마지막 십자군’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는 이 전쟁에 참여한 카루주는 결국 아름다운 아내 마르그리트를 홀로 남겨두고 어느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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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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