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엄마
권시기 외 지음 / 글ego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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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지기 독자들에게 인기 있는 소설은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때론 긴박감이 있어야 하며읽은 후에는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던져 주어야 한다고 한다이와 관련하여 내 블로그 이웃 중 한 분으로 전 대구시인협회 회장을 지낸 독락당(https://blog.naver.com/readandenjoy)이 글쓰기와 관련하여 포스팅한 한 구절을 소개해 보면 시도글도너무 손을 많이 대면 결국 맛없는 작품이 되고 맙니다별 볼 일 없는 내용을 미사여구로 포장하는 것도 미원 범벅처럼 맛없어집니다.’라고 걸쭉한 표현을 하고 있는데...


이 책 「보통 엄마」에 등장하는 다섯 편의 단편소설에는 과연 어떤 멋진 에피소드가 등장할지 다섯 작가의 필력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을 가지고 읽어봤다나의 경우 엄마는 엄마 까투리와 같은 모성애와 희생이 먼저 떠오르고 자식들을 위해 고생을 마다치 않으며 고난의 삶을 살았던 그 모습에 애잔한 마음과 그리움이 앞선다여기 이 책에 등장하는 엄마의 모습 또한 크게 그 범주를 벗어나지 않고 있는 모양을 그리고 있다다만 픽션이기에 다양한 소재를 가져와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자 나름 독특하게 상상력을 발휘해 글을 쓰고 있는데 그 내용을 우선 짧게 요약하여 잠시 살펴보도록 한다.


첫 번째 에피소드인 ‘(마이)마더시냇물에서는 여주인공인 혜원의 엄마는 아들 선호사상에 빠져 딸 둘보다도 이모 아들들을 내 자식처럼 더 끔찍이 사랑하고치매에 걸려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조차도 여전히 이들을 잊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혜원은 이모 아들들이 어린 시절 때부터 성추행을 일삼았던 그 나쁜 기억이 남아 있어 그들을 달갑지 않아 함에도 이들 편에서 서서 두둔하고 본인 자녀들을 나무라던 그 당당한 모습은 사라지고 이제는 너무 초라하고 작아진 모습으로 변한 엄마를 보면서 느낀 딸의 서운한 감정을 표현할 글인데 아마도 엄마와 같은 길을 가고 싶지 않아서 40대 중년까지 미혼으로 남아 있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글이다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스토리를 너무 잔잔하게 끌고 가는 점이다.


두 번째 에피소드인 외식(外飾)현영호에서는 겉만 보기 좋게 꾸며내는 일(허세겉치레)에 대한 얘기를 펼치고 있다주인공 경자는 수도권에 살면서 새벽 첫 지하철을 타고 서울로 출근하는 큰 건물의 청소부로서 반장인 숙이의 남다른 친절에 고마워하면서도 자신의 처지가 비참하다는 사실을 솔직히 털어놓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허세에 관한 얘기가 펼쳐진다이야기 줄거리가 꽤 흥미진진하고 반전을 만드는 부분에 가서는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어 감탄을 마지않았다좀 더 복선을 깔고 스릴 있게 얘기를 이끌어가는 장편소설을 쓰게 된다면 큰 발전이 기대가 되는 글이다.

세 번째 에피소드인 ‘Best Friend_ 최원진에서는 엄마를 친한 친구의 시선으로 바라본 글이다꿈속에 엄마를 등장시키고 작가 본인의 가장 친한 친구인 로 이인칭화 시킨 후 엄마가 그동안 울고 웃으며 살아온 인생역정을 대화식으로 풀어나가며 소개하고 있다재치있고 잼있게 얘기를 이끌어 가는 그 독특한 글솜씨가 유난히 눈에 띈다.


네 번째 에피소드인 백희의 일기권시기에서는 주인공인 주호가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가기 위해 이삿짐을 정리하던 중 발견한 엄마인 이백희의 일기장을 보면서 기구한 인생을 산 엄마의 일생을 일기를 통해 얘기해 나간다마지막에 가서는 가장 가까운 친구였던 여승과의 만남에서 잘 밝혀지지 않은 엄마의 과거 얘기까지 기억해 가는 스토리가 깊은 인상을 남기는 글이다.


다섯 번째 에피소드인 그런 엄마를 닮았다_ BB이선미에서는 주인공인 미옥이 엄마 아니 그 전전인 증조 외할머니까지 등장시키며 억척스럽게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그 시절의 고난과 힘차게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 나가는 빼박 닮은 얘기를 이 사회의 가슴 아픈 단면을 보여주면서 흥미롭게 펼쳐간다참고로 이 글은 작가의 두 번째 단편소설인 「석양」의 연작으로서 여기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미옥이 엄마와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본 사회적 편견과 잣대차별 등에 대한 얘기를 일부 각색한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엄마란 단어는 우리가 가장 어려울 때 가장 먼저 부른다너무도 정겹기만한 이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다섯 명의 작가들은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를 소설화했다안타깝고 때론 그립고억척스럽고가슴 아팠던 얘기가 어우러져 읽는 이로 하여 엄마에 대한 생각을 다시 상기하게끔 만들고 있다특히 엄마가 안 계시는 분에게는 더욱 그렇다 하겠다혹여 엄마에게 서운한 감정이 있는 분이나 또는 엄마와 좀 더 나은 관계 원한다면 이 책을 통해 새로운 계기를 만들길 바라면서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보통엄마 #권시기 #시냇물 #최원진 #현영호 #BB이선미 #ego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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