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고 진지한 자존갑입니다만
박윤미 지음 / 참새책방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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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니까! 커피 마시며 보지 마세요. 자칫하면 뿜어버릴지도 모르니까요. 진지하니까! 그렇다고 너무 웃진 마세요. 가슴 한편이 봄바람처럼 시큰해질 테니까요.’ ‘세상 어떤 ’갑‘에게도 꿇리지 않는 자존’갑‘의 코믹감성 에세이’라 소개하고 있어 그 매력적인 홍보 글귀에 끌려 읽게 된 이 책 「웃기고 진지한 자존갑입니다만」. 코믹감성 에세이계의 연금술사!라 칭해도 절대로 지나치지 않을 것 같은 저자의 걸출한 표현력...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저자 박윤미 님의 필력에 감탄을 자아내며 읽는 내내 내 입가에서 잔잔한 미소가 떠나지 않은 책이다.


이 책은 저자의 소개에 나와 있듯이 ‘글쓰기를 좋아했지만 이과를 갔고, 수학이 적성에 맞았지만 미국에 갔으며, 환경학을 전공했지만 영어 선생님이 되었던 뜻밖의 사람입니다. 여전히 동화책 작가가 꿈이라 말하며 에세이를 쓰고 있으니 약간은 반칙이고 좀 많이 반전이지만 별생각 많게 쓴 글들에 사람들의 호응이 달리니 그게 좋다고 웃느라 글 쓰는 걸 멈추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책 곳곳에 아니 책 전체가 유머 천국이라 하겠다. 유려한(거침이 없이 미끈하고 아름다운) 글솜씨와 표현력에 그저 놀랄 뿐이다. 그 한 사례로 이 책의 제목에서도 언급된 ‘자존갑’에 대한 스토리를 얘기하는 데 누구나가 겪게 되는 똑같은 소소한 일상이라도 작가 특유의 Style로 녹여내어 시종일관 웃기는 저자의 재기 발랄함과 유쾌한 문장이 독자들에게 미소를 머금게 하는 정말정말 맛깔스러운 책이라 하겠다. 유머 책이 아닌데 말이다...


◆ 자존 갑입니다만_ ‘자존감’이라는 키워드가 급부상하던 때 미처 몰랐던 나의 자존감이 갑자기 인정받기 시작했어요. “너는 참 자존감이 높은 사람 같다.” “닮고 싶다.” “비결이 뭐냐?” 좋은데 민망해서 콧구멍만 벌렁거렸지만 그리 궁금하시다니 대답할게요. ‘저는 알에서 태어났어요. 박혁거세 님부터 그래왔고, Pa’알‘k 영문명에도 알(출생지) 표기합니다.’ 당황하시는 동안 제 민망함도 사라졌으니 이제 진짜 이유를 말씀드릴게요...라며 아빠에 대한 애부가(愛父歌)가 나오고... 특히 딸 가진 아빠들에게 전하고 싶어요. 자존감은 아빠다! 자존감 하나면 인생 버텨내는 모든 능력을 쥐여준 거나 다름없다! 보시다시피 제 자존감의 9할은 아빠니까요. 남은 1할은 뭐냐? 알에서 태어났다고... 자존‘갑’답게 마무리.


이 책에 나오는 저자의 모습과 그 표현력은 참으로 특이한데 시어머니와 지내는 다정한 모습이 그렇고, 세계 곳곳을 여행한 여행기가 그렇다. 아니 책 전체가 유머러스하기만 하다. 그 구체적 내용이 궁긍하신가? 그럼 이 책을 구하여 한 번 읽어보시길... 특히, 저자가 말한 바처럼 살아 숨 쉬는 동안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필요한 분들은 반드시 읽어 보시길 권한다.


이 책은 총 7개의 STORY로 나눠 저자의 지나온 삶과 일상을 소개하고 있다. 우선 STORY 1: Lovehood에서는 ‘찬란했던 소개팅 연대기’ ‘고백받은 날’ ‘첫사랑 고찰’... 등등을 통해 소개팅 얘기를 시작으로 이성(異性)에 대한 ‘간’ 맞춤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미혼일 때 가장 곤혹스러운 것은 “내가 왜 이 사람을?” “이 사람은 내게 어떤 존재일까?”이지 않을는지. 그러나 고백하자면 이성 선택의 첫 번째로 와닿은 것은 외모이며, 이를 둘러싼 배꼽 잡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STORY 2: Childhood에서는 ‘자존갑입니다만’ ‘과잉기억 증후군’ ‘외모 지하주의’... 등등을 통해 저자가 성장하던 시절 아빠의 딸에 대한 교육의 핵심적인 태도, 그리고 저자가 아이를 키우면서 깨쳤던 교훈이 들어 있다. STORY 3: Adulthood에서는 ‘세입자 vs 세입자 결투’ ‘플리 마켓’ ‘셀프 인테리어’... 등등을 통해 주거와 요리, 시가와의 관계 등 일상생활에서 겪는 가장 보편적인 주부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러나 기혼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STORY 4: Foreignhood에서는 ‘정복자의 여행’ ‘혼네’ ‘Pardon me’... 등등을 통해 저자가 호주・일본・미국・필리핀 바콜로드・하와이 마우이섬... 등등 해외 생활 및 여행과 관련한 경험담이다. 요절복통하는 에피소드들 속에는 인간의 다양한 삶의 모습에 대한 성찰이 번뜩인다. STORY 5: Neighborhood에서는 ‘고구마 백만 개의 유래’ ‘무엇을 믿으십니까’ ‘한여름 밤의 악몽’... 등등을 통해 인간관계에서 오는 여러 스트레스와 그것들을 재치와 유머로 풀어나가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STORY 6: Careerhood에서는 ‘영어 실패 가이드’ ‘소공녀는 예언자가 되었다’ ‘원래 잘했어요’... 등등을 통해 영어 실패 가이드로서 ① 부끄러워해라 ② 게을러져라 ③우유부단하라 ④ 복잡하게 생각하라 등을 소개하고, 소공녀와 대공녀 얘기, 일장일단, 라이징 스타 등의 얘기를 하면서 잘나가는 영어 강사로서, 아마추어 방송인으로서 겪었던 커리어와 관리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STORY 7: Lifehood에서는 ‘팔방 취미인’ ‘나는 가수다’ ‘말실수도 유전인가요?’... 등등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단상들을 담았으며, 마지막으로 자식들에게 물려줄 ‘위대한 유산’으로서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를 담담하게 들려준다. ‘마지막으로 네 아빠가 나보다 더 오래 살거든, 엄마를 위해 사당을 짓고 새벽마다 정수기 물 한 대접씩 떠 놓는다 약속했으니 그것 하나만큼은 잘 감시해 주길 바란다. 이 정도 유머도 이해 못 하고 진짜로 감시하는 너희들이 아니기를 믿으며, 이제 그만 유언이 아닌 내가 줄 수 있는 유산 상속을 마친다.’



이상에서 일부 맛보기로 보여준 거처럼 이 책에는 한 번 세어봤더니 총 63개의 글꼭지를 통해 그리고 삽화를 통해서도 저자의 유머러스한 면면을 보여주고 있다. 유머 관련 책도 막상 그 내용에 들어가 보면 유머러스하게 쓰지 않고 있는데 정말 읽는 내내 미소를 감출 수 없었으니 도파민이 너무도 많이 나왔을 듯하다. 저자의 코믹감성에 정말정말 감탄스럽기만하다. 처녀작을 내놓은 저자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면서 이 책의 유머러스한 그 구체적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한번 구하여 읽어 보기를 진정으로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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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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