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위로할 때
김나위 지음 / 다연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나이가 들어가면서 지켜야 할 것은 동안童顏이 아닌 동심童心이라고 한다. 이때 동심이란 아이의 순수함이고, 색칠하지 않는 본래 마음이고, 인간의 본연이다.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그저 아름답고 신비한 것투성이다. 작고 사소한 것에서도 행복감과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좋아하게 되는 사람은 이쁜 모습이 아니라 곱고 우아한 모습으로 나이를 먹어가는 가슴 따뜻한 동심을 가진 사람이라고 한다. 이 글을 저자가 나를 위로하는 방법론의 하나로 ‘나이 들수록 점점 젊어지는 비법’에서 얘기하고 있는 내용을 각색한 것인데... 이러한 저자의 메시지를 반영이라도 한 듯 책 표지에서부터 중간중간 들어간 삽화나 속지들도 알록달록 아기자기하게 독자들의 마음에 호소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책은 고달픈 감정에 휘말려 있는 나를 위로할 때 무조건적으로 위로를 얘기하지 않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나침판과 같은 조언을 통해 그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그래선지 저자의 경험철학을 담은 자기계발서라기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지식을 풀어놓은 에세이 느낌이 든다. 그리고 저자는 동양학과 서양학을 융합한 라이프 & 비즈니스 코칭을 새롭게 개척하고 있어서인지 글 내용도 평이하게 전개되고 있어 읽는 사람들에게 평온함을 줄 뿐만 아니라 아주 매끄럽게 이끌어가고 있다. 아울러 주옥같은 글귀들도 많이 인용해와 소개하고 있다. 또한 각 내용마다 대다수 글들을 저자 본인의 경험담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가져와 이끌어가고 있다. 예를 들어 ‘지독히도 운수 사나운 날’을 얘기하면서 ‘친구 Y는 위에서 내가 겪은 일들을 제법 자주 겪는다...’ 그리고 ‘단번에 얻는 것은 뒤탈이 생기니까’를 얘기하면서 포르투갈의 영화감독 마뇰 드 올리베이라나 ‘에르하르트 다항식’으로 유명한 프랑스 수학자 유젠 에르하르트와 관련된 얘기 등등과 같이 말이다.

이하에서는 이 책을 읽으며 너무도 멋있게 글을 쓰고 있어 내 마음에 와닿았던 글귀들 일부를 가져와 소개해 본다.

◆ 아무 일 없이 평탄하게만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자기 삶의 영역에서 벼락같은 사건을 겪고, 크고 작은 상처를 입는다. 이런 일들은 우리에게 큰 아픔인 동시에 우리를 성장시키는 거름이 된다. 그래서 실패해 보지 않았다면, 처참하게 바닥을 찍어보지 않았다면, 믿었던 사람한테 배신당해보지 않았다면, 절절하게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의 아픔을 겪어보지 않았다면, 진짜 인생을 모르는 거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_p.7

◆ 나만 제자리라고 느낄 수 있고, 실제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참 다행인 점도 있다. 여전히 내가 제자리인 것은 내 인생 절정의 꽃 피는 시절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또한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므로 제자리에 있는 것이고, 최소한 뒤처지지 않고 현상 유지를 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가장 중요한 점은 꽃이 피고 많은 열매를 얻는 순간이 오면 쉽게 얻은 것이 아니라서 뒤탈이 날일도, 걱정할 거리도 없다는 사실이다. 차곡차곡 쌓아 올린 땀과 노력의 결과물이기에 당당한 모습으로 웃을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니 조금은 위로가 된다. _p.24~25

◆ 우리의 일상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운수 나쁜 일’은 우리를 단련시킨다. 한 번의 사건은 두 번째, 세 번째 사건의 충격을 완화해 준다. 처음에 나쁜 일이 생기면 힘들고 화가 나서 죽을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잊히고 고통도 잦아든다. 그다음 사건을 겪을 때에는 과거에 겪은 일을 기억하며 자신이 잘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붙잡는다. 당황하며 허둥대지 않고 차근차근 해결법을 찾아낸다. 역경을 감당할 힘이 생기는 것이다. _p.52

◆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내 귀는 팔랑 귀, 불통 귀가 더 심각하다. 줏대 없이 남의 말에 휘둘리는 것도 문제이지만 더 심각한 것은 말뚝귀이다. _p.57~59

◆ 빨리 가는 게 뭐 대수일까. 길가에 늘어선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없다면 무슨 재미일까. 놓쳐서는 안 될 것조차 놓쳐가며 빨리 달리는 것은 무엇을 위한 걸까. 중요한 건 내가 그 길 위에 왜 서 있는지, 어디를 가고 싶은지를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함께 걸어가는 이들과 도란거림을 놓치지 않으면 된다. _p.81

◆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점은 그 일에 대한 나의 동기이다. 그 일을 다 수행했을 때 주어지는 결과에 대한 기대감보다 앞서서 생각해야 한다. ‘나는 왜 그 일을 하려고 하는가?’, ‘하겠다는 결정은 합리적인가, 아니면 과도한 욕심인가?’ 등을 먼저 짚어봐야 한다. _p.105

◆ 거창하게 운명을 거스르며, 인생을 역전시키겠다고 말하는 것보다 하루 역전부터 시도해보는 것은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하루의 역전도 하지 못하면서 인생 전체의 역전을 할 수 있을까 싶다. 역전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해 기회를 반납할지 모른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내 멋대로 살아볼 능력이 있다면 한 달, 일 년을 내 멋대로 살 잠재력 또한 있는 것 아닐까. _p.122

◆ 저자가 말하는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방법 3가지

➀ 사람 :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 함께 사느냐, 일하느냐, 고객이냐에 따라 내가 변하고 내 운명이 변한다.

➁ 환경 : 나를 위한 최상의 환경으로 바꿔야 한다.

➂ 반복(습관) : 어떤 종류의 습관으로 하루를 보내느냐가 나의 인생을 결정한다. _p.174~175

◆ 기다림의 순간을 채움의 순간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제대로 과정을 즐길 줄 아는 사람만이 기다림의 순간까지도 즐길 수 있다. 대나무로 성장하고 싶었던 죽순이 그랬던 것처럼, 천하를 호령하고 싶었던 강태공이 그랬던 것처럼 처참하게 도망치고 싶기만 한 과정이 아니라 자신을 채워가는 대비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_p.183

◆ 나이가 들어가면서 지켜야 할 것은 동안童顏이 아닌 동심童心이다. 늦은 나이에 동심을 부활한다고 삶이 바뀔까? 당연히 바뀐다. 그래서 동심을 강조하는 거다. 현실에 떠밀려 살아가느라, 실속을 챙기느라 까맣게 잊은 것뿐이다. 사실, 동심은 우리 마음속에 숨 쉬고 있다. 동심을 찾는 최선의 방법은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 박혀 있는 계산기를 버리는 것이다. 뭐 하나 득 될 게 있을까 계산만 하고 사는 삶이 좋은 것만은 아니니까. 계산기가 놓인 그 자리는 처음부터 동심의 자리였다. _p.239~240

◆ 전문가들이 권하는 분노 장애 극복 방법

➀ 화를 무작정 참지 말고 스스로에게 왜 화가 났는지 물어본다.

➁ 차분한 음악을 들으며 마음의 안정을 취한다.

➂ 말을 가려서 하고, 듣기 좋은 말을 많이 한다.

➃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한다.

➄ 숨을 깊이 들이쉬고 내뱉는다.

➅ 명상・사색・독서를 자주 한다. _p.250

◆ 성공한 인생이란?

10대, 돈 많은 아버지를 뒀으면 성공한 인생

20대, 명문대학에 다니는 학생이면 성공한 인생

30대, 연봉 많은 대기업 회사원이면 성공한 인생

40대, 술자리에서 2차를 쏠 수 있으면 성공한 인생

50대, 공부를 잘하는 자녀가 있으면 성공한 인생

60대, 아직도 직장에서 돈을 벌면 성공한 인생

70대, 병 없이 몸만 건강하면 성공한 인생

80대, 아직도 본처가 밥을 차려주면 성공한 인생

90대, 전화가 걸려오는 사람이 있으면 성공한 인생

100세, 자고 나서 아침에 눈을 뜨면 성공한 인생 _p.255

◆ 그 어떤 상처라도 치유할 줄 아는 사람이 인생 고수다. 우리는 마음만 먹는다면 그런 고수가 될 수 있다. 바로 시간이라는 무기 덕분이다. 한때 사랑했던 사람, 잠시 출근했던 회사, 배신감이 들었던 사람,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사람조차 시간 앞에서는 점차 희미해져 간다. 깊은 상처도 시간이 지나면 딱지가 앉고 새살이 돋아난다. _p.277

◆ 신언서판. 언품이 좋은 사람은 훌륭한 성품을 가졌다거나 품격이 높다는 인상을 남긴다. 언품을 높이는 게 쉽지는 않지만 상황과 자리에 맞는 언품을 통해 주변 사람들한테 자신에 대한 평판을 좋게 다질 수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나이에 맞는 언품을 갖추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멋지게 나이 들고 싶은 바람이 있으니 언품에 욕심이 생기고도 남는다. _p.282~283

◆ 개그맨 김영철이 보여준 자존감과 자기애에 대한 표현에서 한 가지 배운 것이 있다. 나를 사랑하는 일도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는 것. 나를 지키고 사랑하는 것도 나부터 해야 하며, 나를 멋있는 사람으로 보아야 하는 것도 나부터 시작해야 하고, 나를 멋진 사람으로 표현하는 것도 나부터 앞장서야 한다는 것. 사실, 순간순간 나를 부정하며 살아갈 때가 얼마나 많은가. 상대방으로부터 받은 작은 칭찬 하나도 인정하지 못할 때가 또 얼마나 많은가. 오글거리는 칭찬도 받아넘길 수 있어야 한다는 말, 나부터 실천해야 할 사항이다. 나는 오늘부터 변하기로 마음먹었다.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내가 되기로 다짐했다. 다시 태어나고 싶을 정도 멋진 내가 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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