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마을의 공유경제 소동 - 2020 문학나눔 선정 도서 파랑새 인문동화 3
안선모 지음, 로사(김소은) 그림, 김황식 추천 / 파랑새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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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마을의 공유경제 소동

- 그림도 따듯하고 내용은 더 따듯한 동화 -

                            

 

동화란 모름지기 따듯해야한다. 따듯한 한 편의 동화는 읽는 사람의 마음을 안온하게 감싸준다. 슬프거나 우울할 때 읽노라면 병든 마음이 치유가 된다. 그래서 동화가 좋다.

‘조용한 마을의 공유경제 소동’ 이 동화는 따듯하다. 그림도 따듯하고 글도 따듯하다. 읽고 있으면 마음이 예뻐진다. 그림만 보아도 좋다. 각박한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공동경제의 핵심은 더불어 사는 세상이에요. 한정된 자원을 공유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게 하고 자연을 보호하죠. 서로가 도움을 주고받으며 공동체성을 느낄 수 있고요.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계기로 공유경제를 더 잘 이해하고 공유경제 실천에 앞장섰으면 합니다.

-농협인성교육원 김황식 교수의 <추천의 글>중에서-

 

 

작가 안선모는 자신을 느릿느릿 걷는 것을 좋아하고 기웃기웃 다른 세상을 엿보기를 즐겨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꽃밭 가꾸기, 동물 돌보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동화가 꼭 작가를 닮아있다. 작은 텃밭 가꾸는 내용이나 말라뮤트(시베리안 허스키와 비슷하게 생긴 개의 종류)로 덩치 큰 헨리가 나오는 것만 봐도 짐작이 간다.

그림작가 로사는 일상속의 작은 휴식처처럼, 누구에게나 편안하게 다가가고 공감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수채 일러스트레이터라고 말한다. 이 책속의 그림 하나, 하나가 꼭 그렇게 작가를 닮아있다. 그림만 보아도 저절로 힐링이 되는 그런 동화책이다. 혹시 힘들면 글을 읽지 않더라도 그림만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이 동화의 배경은 총 15채의 집이 모여살고 있는 에코 캐슬이다. 에코 캐슬이란 말만 들어도 어떤 내용이 나올지 대략 짐작을 할 수 있다. 자연 친화적 환경 속에서 넉넉하고 편안한 삶을 누리기 위해 지어진 곳이다.

‘박글쎄요’ 별명을 가진 주인공 윤기, ’인기 유튜버‘ 민재, 회장 태건이, 부회장 가을이 그리고 공부 잘하는 민재누나 민주가 등장하는 이 책은 윤기네 옆집으로 오경제 박사가 이사 오면서 벌어지는 내용이다.

오경제 박사는 자칭 ‘오지랖’이라고 부를 만큼 오지랖이 넓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동안 이런 ‘오지랖’이라면 우리 사회 곳곳에 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자신의 집에는 커다란 가구라고는 하나도 없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벼룩시장과 프리마켓을 이용한다. 오지랖 박사는 자신의 집을 ‘헨리하우스 에어비앤비’를 운영한다. 자신이 외국출장을 다닐 때 불편했던 것을 나눠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하게 된다. 처음에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불편한 존재였지만 점차 스며들어가는 것을 보고 미소 짓게 되었다.

아이들로 인해 점점 ‘에코마을’이 변해갔다. 흔히 불금이라고 불리는 것도 ‘에코마을’에서는 ‘영금’으로 부른다. 영화를 보는 금요일. 그리고 뭐든지 빌려 쓰는 도서관을 생각해낸다. 도서관이라면 책을 보는 곳으로 알고 있지만 ‘에코마을’ 도서관은 남다르다. 그것도 순전히 아이들이 창안해낸 것이다.

책을 덮고도 여운이 남는다. 좋은 동화란 이런 것이 아닐까. 읽고 나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 오래전 우리 사회에서도 ‘담장 허물기’ 운동을 벌인적이 있다. 그때 학교 담장도 허물고 주위에서도 높다란 담벼락을 낮추거나 허물었던 적이 있다. 그리고 ‘아나바다’운동이라고 해서 주위에서 프리마켓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외국에 나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우리 주위에도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이 동화는 아이, 어른 모두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칠 것 같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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