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되기 싫은 개 - 한 소년과 특별한 개 이야기
팔리 모왓 지음, 공경희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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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베스트셀러 작가 팔리 모왓은 전세계 오지를 여행하고 여러 종족을 만나면서 마흔 네권의 책을 출판하였다. ‘개가 되기 싫은 개이 책은 캐나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거버너 제너럴 어워드를 받은 수작으로, 작가가 20세기 초반의 캐나다 대평원 지대에서 유년기를 보낼 때 개 머트와 가족이 직접 겪은 이상하고 따뜻한 에피소드를 다채롭게 그려내고 있다. ‘타고난 이야기꾼이라 불리는 팔리 모왓은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유머러스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이는 곧 자연을 사랑하는 그의 노력과도 잘 어우러질 뿐더러 독자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이야기의 현장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팔리 가족은 흙먼지 가득한 캐나다 중남부에 있는 새스커툰 변두리에 있는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간다. 새스커툰에 도착하자 어머니는 대놓고 불만을 터트리고 심지어 아버지도 좀 의기소침했다. 그러나 8살난 어린 팔리만은 그 비극을 오래 실감하지 못하였다. 오히려 상상을 초월하는 땅이며 완전히 새로운 모험들의 무한한 기회를 줄 거라는 점만 보였다.

주인공은 태어난 후 늘 개를 소유하거나 개에게 소유 당하며 살았다. 갓난애였을 때는 새퍼라는 보더콜리의 보호를 받았다. 여덟 살이 될 때까지 늘 개들과 살았지만 서부로 이주하면서 처음으로 개를 키우지 않았다. 남자아이에게 개가 없는 대평원이란 반쪽 세상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래서 개를 키우고 싶어 안달했다. 어머니도 개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어느 날 팔리의 어머니가 오리 새끼들 틈에 섞인 작고 초라한 강아지를 보고 애틋한 마음에 단돈 4센트를 지불하고 사오게 되면서 이 야기는 시작된다. 주인공 필리는 개 이름을 잡종견이라는 뜻의 머트라고 짓는다. 그런데 즉흥적으로 지어진 머트(잡종견)’임에도 입양 첫날부터 여느 강아지와 달리 단호하고 자제력 강하고 품위 있는 분위기를 풍긴다. 그런 특별한 개 머트와 주인공 팔리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260페이지에 걸쳐 펼쳐져있다. 아마도 목차를 보고눈치 빠른 독자는 눈치를 채고 미소를 지었으리라 짐작한다.

나도 어린 시절 개를 키워본 적이 있다. 엄마, 아빠는 개가 싫다며 완강히 거부했지만 딸들의 강한 욕구에 져 준 것이다. 처음 우리 집에 강아지가 오게 된 것은 아마 내가 여섯 살 때쯤인 것으로 기억된다. 이름을 유키라고 지어주었다. 나중에 그 개는 엄마를 더 따르고 좋아했었다. 요즘도 난 가끔 개를 키우고 싶다고 떼를 쓴다.

오늘날 많은 가정에서 개를 키우고 있다. 물론 팔리와 머트처럼 특별한 관계를 맺지못하더라도 그 이상으로 반려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다.

자연을 사랑하고 탐험가 정신을 가진 세 식구(엄마, 아빠, 팔리)는 자신을 개로 여기않는 개 머트와 캐나다 서부 시골에서 사냥을 하고, 자동차 여행을 하고, 항해를 한다. 그러는 와중에 동네 개들, 고양이들, 부엉이들, 그리고 사냥감 새들과 벌이는 사건은 어린 소년 팔리에게는 큰 선물이 된다. 시골길을 달리는 차에 고글을 쓰고 앉아 있는 머트의 모습은 요즘 흔히 보는 풍경이다. ‘개가 되기 싫은 개가 너무나 많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그들은 현대사회의 또 다른 삶의 현장이 되고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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