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끝에 알게 된 것들
우키야 후미 지음, 사모 그림, 정혜주 옮김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책의 표지가 너무 아름다워서 읽고 싶어졌다.

사랑에 관한 책인 만큼 책의 표지와 속지를 그려 준 작가의 이름이 '사모(사모하다)'라고 한다.

책의 저자는 일본인으로 트위터를 통해 큰 인기를 얻은 사람이라 그런가 작품의 글도

트위터의 게시글과 같이 짧고 재치있었다.

이 책은 이별 후에 느낄 수 있는 감정들에 대해 짧은 문장으로 써내려간 에세이집으로

읽으면서 공감을 하는 부분도 많았고, 새롭게 생각하게 된 부분들도 있었다.

 

 

 

 

'수신차단'이라는 제목의 글은 짧지만 기억에 많이 남았다.

쓸쓸해서 헤어진 연인에게 문자를 보낸 여인과 쓸쓸해서 새로운 여자를 찾는 남자.

일반화시킬 수 있는 남성과 여성의 특징이 아닌 개인차겠지...

 

 

책을 읽으면서 중간 중간 나의 의견이나 생각에 대해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그래도 돼'의 글을 읽고는 미친듯이 "좋아,좋아,좋아" 외치는 것이 정말 미친거지 사랑고백은 아니라고 적어놓았다.

한때는 사랑하면 유치해고 이별 후엔 좀 찌질해져도 괜찮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하지만 생각보다 괜찮지 않다!

 

'실질적인 조언'이라는 글에서 와닿는 대목이 있어 밑줄을 그어놓았다.

'보여줄 것이 없는 자신을 보여주세요. 들려줄 것이 없는 내 이야기를 하세요.'

사랑하는 사람 앞에만 서면 당당하던 내가 보잘것 없이 느껴지고, 재미있던 내 일상도 평범한 하루가 되어

할 이야기가 없어지는 것일까 하고 고민하던 적이 있어서다.

보여줄 것 없는 내 자신과 들려줄 것 없는 내 이야기를 하라는 말이 작은 응원같이 느껴졌다.

사랑에 관한 글은 어떤 순간에 읽느냐에 따라 공감의 깊이가 달라지는 것 같다.

바보처럼 기다리지 말자고 말하면서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만이라도 전하고 싶다는 작가의 글이

내 이야기 같이 빙의가 되서 공감이 된다면 그건 바로 이별 직후일 것이다.

사랑에 대해 내 생각을 적는 것은 쉽지않다. 얼만큼 사랑을 해봐야 사랑에 대해 깊이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지금 이별 끝에 다시 펼쳐 읽어보고 싶다. 그때 더 큰 위로의 힘을 보여 줄 것 같다.

 

#그림에세이#사랑끝에알게된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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