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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평전 - 선지자에서 인간으로
하메드 압드엘-사마드 지음, 배명자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저자 하메드는 프롤로그에서 현대 이슬람사회의 문제 가운데 하나로 무함마드를 과도한 경외와 신성불가침의 위치에 놓았다는 것을 꼽았다. 이는 상당부분 옳다. 그리고 저자는 프롤로그 말미에서 '무함마드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존중은 한 인간으로서 있는 그대로를 조명하며 그가 살았던 시대에 두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 자신의 장점 '이집트인 무슬림'이었던 경험을 십분 활용해서 흥미롭게 이 주제를 구현하려 노력했다. 독자 역시 이 작품을 통해 저자의 평가를 넘어 독자 자신이 평가할수 있는 관점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도에 이 작품이 잘 부합하는지는 의문이 있다. 사용한 자료로 인한 것이다. 사실 무함마드의 삶은 '너무나 자료가 많기' 때문에 갈피를 잡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는 문제가 있고 저자 역시 이 문제를 언급하며 이 대부분은 후대에 고안된 이야기 내지는 과장된 신성담으로 평가하고 그 많은 자료중에서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부분으로 이 작품을 전개해 나가려 했다. 문제가 여기에서 생겼는데 그 선택의 기준이 저자 개인의 '그럴법함'에 상당히 의지한듯 보인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모순되는 기록이 있을 경우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경우는 '후대에 첨가'로 쳐내고 부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기록당시에는 이른바 예언자의 위업으로 간주되었던)경우는 '신빙성 있는'것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혹은 선후의 입장을 역전하거나, 본래 기록에 없으나 최근에 부연한 부분을 다시 저자가 부연해 해석하거나하는 것이다. 이 부분은 특히 무함마드의 혈통과 관련된 부분에서 두드러진다. 이 부분에서 상당부분을 저자의 추측을 바탕으로 '메카 쿠라이쉬족이 아닐 가능성'과 '쿠라이쉬족에게 경시된 초년 경험'을 재구성한다. 흥미로운 부분이지만 이 역시 자료의 취사와 편집이 일관되지 않으며 저자의 추측으로 전개한 부분으로 픽션으로서는 흥미롭지만 역사적인 글이라고 보면 상당한 허점이 보인다. 이는 이후 행적부를 서술하면서도 자주 관찰되는 경향이다. 이 무함마드의 초기생애에 대한 저자의 주장은 이후 무함마드의 성격의 근원을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저자가 구현한 무함마드의 성격을 설명하기 위해 다소 무리한 것은 아닌가도 생각된다.
총평을 하자면 상당히 아쉽다. 저자의 경력으로 인해 기대한 참신함은 없었고 흥미로운 서술만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이 서술의 근거로 사용한 자료의 취사선택이 매우 목적적이라 '무함마드와 그의 가계를 신성시'하기 위해 편집된 전기에 대한 대척점에 있을 뿐이지 그 과정은 동일하여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표방하고 있는 예언자를 인간이라는 제자리로 돌려놓는다는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다. 금박을 벗겨내고 인간까지는 돌렸으되 제자리로는 돌리지 못하고 새로운 칠을 하고 만 셈이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만 이것으로 독자가 무함마드를 결산(원제)하기에는 결함이 있으며, 평가(번역판)하기에도 결함이 있어 작가의 관점에서의 결산이요, 평가였기에 독자가 제목에서 기대한 것에는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