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 - 발췌 지만지 고전선집 395
제인 오스틴 지음, 이미애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친구 중에 제인오스틴의 소설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 그래서 그 친구와 함께 오만과편견, 비커밍제인 같은 영화를 같이 보러 다녔다. 뭔가 지금 세계와는 동떨어진 근대 영국문화를 배경으로 한 그 영화에서는 아주 매력적인 여주인공을 필두로 하여 그녀의 사랑에 대해 섬세하게 그려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 후로 나 역시도 제인오스틴에 매료되어 그녀의 소설들을 읽어봤고 그러던 중 연두색 표지가 매력적인 [설득]을 만났다.

이 작품은 제인 오스틴이 죽기 2년전부터 집필하여 사후에 출간된 책이다. 그녀가 불혹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기 직전의 생이 이 소설에 녹아들어있다고 할 수 있다. 책은 친절하게 처음부터 제인오스틴의 간략한 생애와 작품 해설이 먼저 실려있었다. 그러나 해설은 먼저 읽게 되면 작품을 읽을 때 일종의 편견 같은 것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스러워 읽지 않고 본격적으로 작품을 읽었다.

앤 엘리엇, 사려 깊고 다정하며 교양 있는 여주인공이 첫사랑에 실패하고 정말 말그대로 가을날 낙엽같이 쓸쓸히 자신의 처지와 회환에 잠겨있다. 그녀의 아버지와 언니는 자신들의 가문에 대한 만족과 사치로 살아가다 자금난에 시달려 살고 있던 저택을 내놓고 바스라는 곳으로 떠나게 된다. 그러나 앤은 철없는 동생 메리의 부탁으로 그녀 곁에 머물려 과거에 놓쳤던 첫사랑 웬트워스대령과 재회하고 다시 사랑을 시작한다.

책은 전형적인 로맨스소설이다. 사랑했던 연인과의 재회와 다시 뛰기 시작한 그녀의 마음까지 섬세한 표현들로 마치 나 역시 앤이 되어 마음 졸이게 만들 정도로 뛰어난 묘사가 책의 재미를 더 높여주고 있다.

가족들과 주변의 설득에 못 이겨 사랑을 떠나보내고 후회하던 한 여자가 본인의 의지로 성숙된 마음으로 다시 그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이 굉장히 흥미 있었다. 해설에 내용처럼 지금까지 다른 소설들에 비해 그 발랄함과 생기보다는 뭔가 더 성숙하고 완숙한 느낌의 주인공이고 내용이었지만 지금까지 읽었던 제인오스틴의 그 어떤 소설보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한층 더 그녀의 작품들에 대하여 애정이 생겨났다. 시대를 볼 줄 아는 여인 그리고 그것을 그려낼 줄 알았던 매력적인 작가가 더 많은 작품으로 나를 즐겁게 해주지 못하고 일찍 떠나간것에 대한 아쉬움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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