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나를 살게 하는
루시아 / 마이웨이북스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이더스와 마이너스>

"툭,퍽"

매운 닭발을 먹다가, 딸이 컵을 깼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딸을 본 엄마는 소리를 지를 뻔했다.

남편은 꾸지람 없이, 따뜻한 말 한 마디하고, 치웠다.

딸은 미안해 한다.

엄마이며 아내는 충고 한 마디 하지 않는 남편을 보며 놀라움에 휩싸인다. 

과거를 회상해 보니, 엄마도 그릇을 깬 적이 있었다. 그 때 딸 아이는 엄마를 걱정했었다.

엄마는 딸 아이에게 도리어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



이 책 내용은 이렇게 일상에서 일어난 일들이 주를 이룬다.

평범할 수 있는 생활 이야기다. 


저자는 평범이란 소재를 이용해, 맛있는 요리를 해낸다.

독특하고 숨김없는 언어로 톡톡 튀기도 한다. 독자는 이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고, 입꼬리가 찢어진다.


컵이 깨지지만, 이는 도예가가 눈 밖에 난 도자기를 던져 깨는 것을 연상한다. 자신이 화나는 것은 영화 <쿵푸허슬>의 잠옷만 입은 아즈매가 된 기분이다. 


'~손만 닿으면 모든 게 아작이 나는 거지?'

'경우의 수가 오만가지, 십만가지로 새끼를 친다'

'이런 말을 사람이 있다면 입을 꿰매버리고 싶은'


평소에 하던 말들을 그대로 글로 옮겨 놓은 것 같다.


그래서, 이 글은 살아있는 생동감이 느껴진다. 말을 글로 정련하고 다듬고 하다보면 생기가 빠지기 쉽다. 생기가 빠진 글은 탄산이 빠진 탄산수가 되는데, 저자의 글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살아있다.


독자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바로 이렇게 언뜻언뜻 보일까 말까하는 내보임이다. 이 건 자기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가림막을 조금씩 열어젖혀 순수한 언어를 내보임으로 독자들에게 웃음과 따스함을 선사한다.


『나를 살게 하는』은, 

이렇게 세상을 뛰어다니는 재미와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글들로 채워진 책이다.

난 단전에 힘을 모아 영화 "쿵푸허슬"에서 항상 앞머리에 롤을 하고 잠옷만 입고 다니던 그 아즈매마냥 사자후를 준비하려 입술을 앙 깨물며 입에 시동을 부릉부릉 거는데...
<마이더스와 마이너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회의주의자 사전 - 특별보급판
로버트 토드 캐롤 지음, 한기찬 옮김 / 잎파랑이(제이제이북스)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각종 사이비성을 내포하고 있는 ( 다단계, 컬트, NLP,적극적 사고방식류, 심리학적 속임수...)에 대한 경종을 울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