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시에 꽂혀서는 텍스트T 2
정연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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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인공 이겸은 엄마랑 단 둘이 살다가, 엄마가 세상을 떠난 후로 그 동안 떨어져있던 아빠랑 같이 살게 된다. 어린 아이로서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상처때문에 겸이는 내면에 슬픔이 가득하며 불안정한 상태다. 어렸을 적 엄마와 자신을 떠난 아빠에게는 반항심마저 일어 이빠라고 부르지도 않고 H라 칭한다. 이러한 사정때문에 자신의 집을 떠나 집도 학교도 H가 사는 동네로 옮기게 된다. 떠난 새로운 동네에서 겸이는 은혜라는 여자 아이를 만나게 된다. 은혜는 씩씩하고 다부지며 털털해 겸이와는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완전히 정반대인 타입이다. 겸이는 은혜랑 친해지고 싶지 않지만 어째서인지 자꾸만 마주치게 되어 은혜 칼국시라는 별칭까지 만들어서 부른다.

겸이는 어느샌가부터 엄마를 따라 시를 좋아하게 됐다. 마음이 불안할 때마다 항상 시를 읽는다. 이 책에는 실제로 존재하는 기형도, 백석 시인들의 시가 삽입되어 있다. 나도 배워서 익숙한 시들이나오니 반가웠다.
어쩌다 시에 꽂혀서는 이란 제목처럼 주인공 겸이는 시로 슬픔들을 이겨내간다.

H에게 말 한마디도 안하고 버티다가, 나중에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H에게 악담수준으로 쏴붙이고 갔던 반항 그 자체의 겸이는 H의 사정을 알게 돼 긍정적인 미래를 그리며 끝이 난다.

성인이 되었지만 가끔은 어린이, 청소년 소설이 읽고 싶어진다. 특유의 맑고 투명한 분위기가 힐링이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분위기에 푹 빠져있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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