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아홉살 인생

만화 아홉살인생
공영석 지음 / 성안당 / 2023년 12월

이책을 펼쳐드는 순간 책속의 등장인물들처럼 70년대말~80년대초 시기의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  2학년 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경험하게 될것이다.
디테일하게 묘사한 당시의 풍경들과 화자가
느끼는 정서들은 고스란히 동시대를 경험했던 독자들에게 쉽게 동화되어 스며든다. 어릴적 즐거운 경험과 쓰라린 경험을 가감없이 묘사하고 있는데, 첫 에피소드로 나오는 병아리의 수난장면은
어른이 된 내가 봐도 충격적인데, 당시 어린시절의 화자일행에겐 트라우마가 될수도 있는 경험이 아니었을까 싶다.

아침까지 귀엽게 삐약거리던 사랑스러운 존재가 길고양이의
습격을 받고 참혹한 주검으로 발견된 상황은 반려동물을 키워본
이들이라면 그 엄청난 정서적 상실감을 충분히 납득하고도
남을 것이리라.
유년기 시절의 그런 아픈 기억이 누구에게나 존재하기에,
좋았던 기억들과 함께 정서적으로 성장하게 되는 토양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되었다. 인생이란 희로애락이
결합된 과정이란 사실을 나이 들며 깨닫게
되듯이. 책속에는 그런 아픔보다 순수하고
행복했던 유년시절의 경험들이 더 많이
담겨있다. 작가의 고향인 마산을 배경으로
했는데, 그곳에서 생활했던 독자들이라면
큰 감흥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지리적 배경을 떠나서 당시의 먹거리, 놀이문화,
영화나 TV, 비디오 같은 볼거리를
향유했던 이들에겐 선명한 추억과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그래, 그 시절 우리는 저렇게
놀았지!' 하는 깊은 공감과 함께.
추억의 물품들을 전시해 놓은 소형 박물관에서 우리는 시각,
촉각적인 만족감을 느끼듯, 이책은 그 시절의 문화와
정경을 통해 정서적 만족감을 선사한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읽고서 추억여행에
빠져들며 정서적인 충만감을 느껴보길 바란다.

아바타 물의 길: 비주얼 사전 -풍부한 이미지와 자료설명.

아바타 물의길 : 비주얼 사전 ㅣ 아바타 2
조슈아 이조 외 지음, 이솔 옮김 / 아트앤아트피플 / 2023년 10월

경이적인 영상미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3D 영화 아바타 시리즈의 2편 '물의 길'에

나왔던 캐릭터,부족들의 문화, 생태환경, 생활도구,

침략자 지구인들의 무기,시설 등에 대한 배경지식을

집대성해서 백과사전 처럼 나온 책이다.


​

헐리웃의 소문난 완벽주의자인 제임스 카메론답게

모든 자료의 비주얼들이 가상의 것이 아닌 실제

존재하고 상용화되고 있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리얼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

놀라운 사실은 카메론 감독이 직접 디자인한 미래의

첨단무기나 시설모습이 실제로 근미래에 상용화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회자될 만큼 메카닉에 대한

지식과 통찰력이 뛰어남을 이 책의 페이지들을

넘기는 독자들은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

이 책의 구성은 설리의 가족들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다른 부족들에 대한 자료, 침략군들의

부대시설, 판도라 바다의 생태를 다루고

있으며 큼직한 사이즈의 책에 풍부한 이미지와

가독성 좋은 적당한 글자수의 설명으로 이루어져

백과사전처럼 부담없이 펼쳐볼수 있게 되어있다.

독자가 궁금한 부분을 쉽게 찾아 볼수 있게 책

뒷쪽에 색인까지 표기한 배려가 인상적이다.

​

영화를 재밌게 본 이들에겐 이책이 더 깊이있게

이해할수 있는 가이드북 역할을 해 줄것이다.

많은 정성과 노력이 깃들어 있는 높은 퀄리티의

책을 읽게 되어 시각적으로 즐거운 경험이었다.

<네영카 서평이벤트로 도서룰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네영카

[서평]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헐리우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지음, 조동섭 옮김 / 세계사 / 2023년 7월

정말 재밌게 봤고 좋아하는 동명 영화의 원작소설을
읽게 되어 참 뜻 깊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영화속에 모두 담지 못한 여러 이야기들을 이 책속에서
풀어내는데, 60,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드라마
그리고, 헐리웃 영화 산업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정보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만들었다. 미국, 유럽의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겐 더 할 나위 없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전설적인 헐리웃 스타들의 뒷 이야기들도 곁들여져
있어서 생생한 재미를 준다고 할까?
놀라웠던 점은 영화의 결말처럼 진행되는 스토리가
아니라, 핵심사건 이후의 이야기도 서술되어 새로운
재미를 주었다. 릭 달튼 (레오나르도 다카프리오)이
출연하는 서부극 드라마의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이야기 속 이야기 (피카레스크식 구성?)로 흥미롭게
다가왔고, 클리프 부스 (브래드 피트) 의 숨겨진
비밀(살인전력) 과 애견 브랜디와의 인연(?),
찰스 맨슨, 로만 플란스키 감독, 샤론 테이드의
좀 더 디테일한 이야기와 심리묘사 등이
영화를 보다 풍부하게 이해할수 있게 한다.
​
또 찰리 맨슨 패밀리의 일원인 여자 히피족이 노부부의
집에 몰래 침입하는 장면(영화에는 등장하지 않는)에서
잔혹한 사건을 예고하듯 긴장감을 주다가, 예상치 못한
반전에서 웃음을 주는 부분에서, 타란티노 감독이
천부적인 이야기꾼이란 사실을 실감할수 있었다.
두 주인공 릭 달튼 과 클리프 부스의 말을 통해서
감독이자 작가의 지식과 생각을 엿볼수 있어 좋았다.
영화를 먼저 보고나서 이 책을 본다면 글들과 함께
영화속 장면들이 떠오르며, 책의 내용을 훨씬 더
깊이 있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첫번째 소설을 읽게 되어
뜻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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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영카 이벤트를 통해 읽고 쓴 리뷰입니다.)

#네영카 #원스어폰어타임인할리우드 #쿠엔틴타란티노
#세계사책친구

[100자평] 톰 소여의 모험

톰 소여의 모험 ㅣ TV애니메이션 원화로 읽는 더모던 감성 클래식 5
마크 트웨인 지음, 애니메이션 <톰 소여의 모험> 원화 그림, 마도경 옮김 / 더모던 / 2020년 5월

구매하고 나서 정말 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양장본의 두툼한 두께에 속표지에 그려진 담장 페인트 에피소드 그림도 정말 멋지네요. 제일 좋은건 TV 세계명작극장 톰 소여의 모험 만화 칼라사진들이 풍부하게 실려 있다는 점. 큰 만족감에 빨강머리 앤도 바로 주문했어요. 최고의 선물.

[100자평] 로보트태권V와 황금날개의 대결 1

로보트태권V와 황금날개의 대결 1 ㅣ 로보트태권V 6
김형배 지음 / 마나문고 / 2020년 5월

동명의 극장판 만화보다 더 작화도 뛰어나고 디테일함이 살아있는 김형배 작가님의 원작을 보니 기쁩니다. 차성진 작가님의 태권브이 와 비교해 보는 맛도 있군요. 이것도 소장가치가 높다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