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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븐을 켤게요 - 빵과 베이킹, 그리고 을지로 이야기
문현준 지음 / 이소노미아 / 2025년 8월
평점 :
막 이사와서 어수선하고 복잡하고 스트레스만 받고 있을때 이 책이 배달왔다. 이렇게 뾱뾱이로 깔끔하게 포장 된 책, 이 책을 보낸이(글쓴이라 추측함)는 깔끔하고 섬세한 성격일 것이라는 느낌이 책을 읽기 전부터 들었다.
무엇인가 마음을 다른 것에 집중하고 싶었던 찰나, 집 하자 수선과 조명 교체를 끝으로 수리가 끝나자 마자 이 책을 집어들었다.
사진이 많고 수필집 형식이라 술술 쉽게 읽혔다.
하루 만에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했다!
첫 파트에서는 빵/디저트 별로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생각 느낌 들을 하나 하나 기록해 놓았는데
그 글들을 읽으며 홈베이커로써 공감가는 것들이 많았다. 글쓴이의 최애메뉴 초코케익은 나도 아직 만들어 보지 않았는데 , 한번 만들어봐야겠단 생각도 들었고, 소개해 준 치즈케익 레시피도 한번 집에서 따라해 봐야지 라는 생각을 했다.
두번째 파트에서는 글쓴이의 을지로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까끔하고 모던한 것이 아닌 , 약간 낡고 조금 지저분해도 레트로 빈티지를 좋아하는 , 모든 것들이 혼재된 듯한 공간을 좋아하는 그의 취향을 느낄 수 있다.
세번째 파트에서는 공방을 만들 곳을 찾고 그 장소를 하나 하나 채워나가는 글쓴의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템퍼보드를 하나 하나 설치하고 액자로 가득 벽을 메우며 , 마음에 드는 가구 하나를 사기 위해 고군분투 했던 글쓴이의 노력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네번째 파트에서는 글쓴이의 옛 과거 이야기들이 많다. 학생때 유럽에 잠깐 있었던 기억들부터 예수직장생활까지 잠깐 들을 수 있었다. 그 무엇보다 저렇게 야근을 하면서도 베이킹이란 취미를 놓지 않고 커뮤니티 운영을 했다는 게 , 정말 대단한 열정이란 생각이 든다.
열심히 만들어 부담없이 나누고 서로 기분이 좋아지는 취미, 베이킹 . 백배 천배 공감하는 부분이다^^
베이킹을 취미로 하고 있던 일반 직장인이 직장을 그만두고 베이킹 공방을 차리기 까지의 여정과 , 공방을 운영하면서 겪은 짧은 일화들이 잘 담겨있는 책이다. 그의 열정이 글과 사진으로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남겨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