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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해의 마지막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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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에 아름다운 언어를 지니고도 쓰지 못한 백석의 시간을, 다시 아름다운 언어로 상상해내는 김연수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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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최전선 - ‘왜’라고 묻고 ‘느낌’이 쓰게 하라
은유 지음 / 메멘토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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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수년간 영화를 한 편도 안 보는 사람은 없다. 글을 쓰고 싶은데 글을 수년간 한 편도 안 쓰는 사람은 주변에서 종종 본다. 글을 쓰고 싶은 것과 글을 쓰고 싶은 '기분'을 즐기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 (본문 중)

 

 

'독서'에 대한 책이나 '글쓰기'에 대한 책은 다독가, 애서가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책이다. 나 역시 그렇다. 이 책의 내용이 궁금했고 결국 이 책을 사서 읽는 데에는 공통된 욕구가 있었을 것이다. '글을 쓰고 싶다는 것' 아니 '글을 잘 쓰고 싶다는 것'.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쓰고 싶어하는 욕구가 조금씩은 있다는 사실을 살면서 자주 목격하게 된다. '아니, 저 사람이?'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의외의 사람일 때도 있고 '지금도 잘 쓰고 있을 텐데' 해서 의아한 사람도 있다. 그러나 한 번이라도 좋은 글을 써 보고 싶었던, 그래서 펜을 들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 보았던 사람들은 누구나 똑같이 궁금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내 글은 정말 좋은 글인가?

다른 사람들은 내가 쓴 글을 읽고 어떻게 생각할까, 무엇을 느낄까?

 

<글쓰기의 최전선>은 특정 장르의 글을 잘 쓸 수 있는 특별한 작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 갈 수 있는 과정을 안내해 주는 지침서와 같은 책이다. 이런 방법을 쓰면 글이 조금 더 멋져 보인다거나, 유려한 표현을 위해 이런 식의 은유를 사용하라거나 하는 식이 아니라 감응하는 신체를 만들고 무엇에 대해 쓸 것인지 정확히 인식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개성 있게, 간결하게 잘 표현하라는 어렵지 않지만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사실들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며 독자를 끝까지 잘 안내한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던지게 된 것 같다. 필자가 '글은 왜 쓰는가' 얘기하면

'나는 글을 왜 쓰나? 왜 쓰고 싶어 하나?' 묻게 되고 필자가 '잘 감응하는 사람이 되라'고 얘기하면 '나는 평소에 무엇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얼마나 궁금해하고 얼마나 이해하려고 했는지, 타인의 고통이나 기쁨에 잘 감응하고 있는지' 묻게 된다. 처음에 이런 이야기로 시작해 독자로 하여금 천천히 '글쓰기'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 것이 좋았다.

 

챕터가 넘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어떻게 쓰면 쉽게 공감받지 못 하는 글이 되고, 중언부언 하는 글이 되는지, 남에게 울림을 주는 글은 어떤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지 하나씩 짚어 가며 실제 학인들이 썼던 글이나 경험의 사례를 들어 설명해 주어 이해하기 쉬웠고 공감도 갔다. 대부분 '삶에 대한 글쓰기' 수준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지만 결국은 모든 글쓰기로 확산될 수 있는 얘기들이다. 정치적인 글을 쓰는 사람이든, 그냥 혼자 일기를 쓰는 사람이든, 블로그나 SNS에 삶에 대한 잡다한 글을 올리는 사람이든, 칼럼이나 기사를 쓰는 전문적인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든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는 아주 보편적이고 근본적인 물음과 방법에 대한 얘기들이라는 점에서 누구에게든 추천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생각지도 못 하게 내게 글쓰기 과제가 주어졌을 때, 글을 쓰고 싶은데 도무지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 때, 누군가 글쓰기로 고민하며 내게 조언을 구할 때마다 유용하게 읽을 수 있겠다. 두고두고 보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 읽어 보고 싶은 책이다. 사실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뻔하고 당연한 얘기를 해 주면서도 너무나 가슴에 와 닿게 설명하는 필자의 문장이 아주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좋은 글을 쓰려면 질문을 많이 하라' 라는 말은 너무 많이 들어서 외우고 다닐 지경이지만 은유 선생님은 이 말도 이렇게 예쁘게 해 주신다.

 

"가슴에 물음표가 많은 사람이 좋은 글을 쓸 가능성이 많다. 작은 자극에도 촉발을 받고 영감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물음표가 어느 순간 느낌표로 변하고 다른 삶의 국면을 통과하면 그 느낌표는 또 다시 물음표가 된다. 내가 이렇게 믿었는데 그게 전부가 아닌가 보다, 하는 생각이 찾아드는 것이다. 그 물음표의 반복과 순환이 자기만의 사유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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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출간


ㅠㅠ빨리 출간 되길ㅠㅠ 계속 기다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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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노에미 비야무사 그림, 엄지영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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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직한 글씨와 여백이 아이들을 위한 책임을 실감하게 하지만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함께 읽기에 정말 좋은 책이다. 짧고 간결해 쉽게 읽히면서도 잘 다듬어진 문장들과 눈앞에 선하게 그려지는 주인공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저절로 미소를 띠게 된다. 고 작은 손으로 두 눈을 가리고 바들바들 떠는 밤색 털빛의 생쥐나 방 한 구석에 늘어져 생쥐에 말에 귀 기울이는 고양이의 모습에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의 마음은 한결 포근해질 것이다. 동화는 어린 아이들이 읽는 이야기라기보다 차라리 어린 아이와 같은 마음을 갖게 해 주는 이야기가 아닐까. 책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지어지는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왜곡되거나 변질되지 않은 가장 순수하고 온전한 모습의 우정을 보여준 막스와 믹스(고양이), 멕스(생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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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여행산문집
이병률 지음 / 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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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 참 아름답다. 이 책에는 지나온 시간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 하게 하는 힘이 있다. 세상을 넓게 디디고 사는 작가의 가슴은 계속 넓어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나온 시간들 속에 존재하는 기억과 그때 만난 사람들에 대한 애정, 아름다운 것들에 대한 열망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 나도 여행자의 얼굴을 닮고 싶다. 나를 조금은 숙연하게,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 준 책. 남겨 두고 싶은 글귀들도 눈에 띄었다. 그래도 역시 조금은 아쉬운 책이기도! 사진들 역시 차분하고 예뻤지만 사진에 담긴 모습들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웠다. 산문집 구성의 한계랄까. 예쁜 이야기들이 두서없이 찾아와 마음 한 편만 똑똑 두드리고 가 버린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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