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 (출간 10주년 기념, 그 후 이야기 수록, 개정판) - 암, 임사체험, 그리고 완전한 치유에 이른 한 여성의 이야기
아니타 무르자니 지음, 황근하 옮김 / 샨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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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직장에 들어간다는 게 몹시 낯선 일로만!
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달라졌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주변 사람 누구와도 어울릴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더정확히 말하면 다른 이들이 나와 어울릴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직장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알 수 없었다. 더 이상 아무것도 옳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 행성의 사람들과그들의 가치관에 나는 들어맞지 않는다고 느껴졌다. 내게 중요한것이 바뀌었고, 이제 더는 직장에 출근하고, 누군가에게 보고하고,
그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것에는 아무런 흥미도 생기지 않았다. 사람들과 관계를 쌓는 것도, 일 끝나고 친구들을 만나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아침저녁 만원 버스를 타는 것도, 도시의 여느직장으로 출퇴근하는 것도 도무지 관심이 가지 않았다. 임사 체험이후 처음으로 당황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외로웠다.
나는 일상적인 대화에 끼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웠다. 주의 집중능력이 줄어든 것 같았고, 심지어 내 마음은 친구들과 이야기를하는 도중에도 숱하게 곁가지로 새기 일쑤였다. 정치와 뉴스 따위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에 완전히 흥미를 잃었고, 친구들이 하는 일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해변에 앉아 아이스크림콘을 먹으면서수평선 너머로 해가 지는 모습을 바라볼 때에는 얼어붙은 듯 집중할 수 있었다.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생전 처음 경험하는 것 같았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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