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뒤에서 무대를 관찰하고 조명의 위치를 조정하며 배우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감독은 의식의 내용을 결정하는 주체라고 할 수 있다.
어두운 객석에 앉은 관객은 무의식이나 장기기억에 해당한다. 장기기억은 시냅스의 변화로 만들어지므로 시냅스와 유사한 의미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무대라는 작업기억의 용량은 한정적이지만, 장기기억은 어릴 때부터 경험한 모든 기억으로 그 용량이 엄청나다.
무의식은 어두운 곳에 있어서 서로를 볼 수 없고 소통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조명이 비추고 있는 무대 위는 관객의 눈에 아주 잘 보인다. 즉,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의식의 내용은 무의식에 생중계live broadcasting 되고, 무의식은 이 의식의 무대를 관찰한다.
의식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의식의 입력이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던 관객, 즉 무의식이 무대 위로 불려 나가는 것은 장기기억의 인출 또는 의식의 출력이다. 의식의 무대는 이러한 의식의 입력과 출력이 활발하게 상호작용을 하는 장이다.
의식의 무대를 어떤 내용이 차지할지는 ‘자극의 경쟁‘에 따라 결정된다. 즉 더 자극적인 내용이 의식의 무대를 차지한다. 책을 읽는데 초인종이 울리면 우리의 주의력은 즉시 책 내용에서 초인종 소리로 옮겨간다. 책 내용보다 초인종 소리의 자극이 더 세기 때문이다. 이때 감독이 다시 책 내용에 조명을 비춤으로써 원치 않는 의식의 내용, 즉 초인종 소리를 무대 밖으로 내몬다. 이것을 ‘의식의 통제 능력‘이라고 하고, 이렇게 의식의 무대를 통제하는 능력이 바로 집중력 또는 몰입 능력이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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