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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고 우공비 초등 과학 자습서 3-1 - 2012 ㅣ 초등 우공비 과학 자습서 2013년-1 4
좋은책신사고 편집부 엮음 / 좋은책신사고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과학자가 꿈인 아이에게 3학년이 되는 것은 무척 설레는가 봅니다.
사회와 과학, 영어와 같은 새로운 과목들을 배우는데다가 무척 어렵다는 말에 저는 걱정이 되는데 말이죠.
우선 내밀어봐야죠. "짜잔. 선물이야!" 하면서요.
수능볼 때 신사고 책의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나는데, 신사고 책을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다니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언젠가 신사고 사옥앞을 지나는데 한자에 막 재미를 붙인 아이가 그러더라고요. 신사고? 새로울 신이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에게 책을 보여줍니다.
<표지>
저는 어떤 책이든 표지읽기부터 시작합니다.
동화책이든 만화책이든 학습서든 '책'의 형태로 되어 있는 것엔 항상 표지가 있기 마련이고, 표지는 정말 모든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제목에서 궁금증을 유발하고 표지에서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면, 그 때부터는 스스로 책장을 넘기게 되는 것이죠.
우공비의 표지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참 적절합니다.
특히 최근 우주와 별자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우리 아이는 은색 바탕에 보라색 원이 마치 우주를 연상케 했나 봅니다.
우공비라는 제목도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학교에서도 '가정통신문'을 줄여서 가통이라고 하더라고요.
특히 요즘 말줄이기에 재미 붙인 아이는 이게 무슨 줄임 말일까 한참 고민합니다.
안에 우공비의 뜻이 있을까? 하고 표지를 넘겨보니, 우공비 캐릭터가 예습, 복습, 숙제, 평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페이지가 나옵니다.
"우리의 뇌는 주기적으로 복습해야 학습한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는대." 이 내용을 보고, "이게 장기기억이야."라고 하네요.
학습만화에서 장기기억과 단기기억을 본 후로는 항상 입에 달고 산답니다.
만화를 하도 좋아해서 그런지, 소단원 소개가 나와있는 만화에서 딱 멈추네요. 만화라고 하면 만화책은 물론이고 신문만화에 알림장에 붙은 쪽만화까지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만화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건 참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단원별로 4컷만화가 실려 있는데, 만화만 찾아서 쭉 읽어도 예습이 될 것 같더라고요.
만화 아래에는 본격적인 교과서 탐구와 개념 등이 나옵니다. 소단원에 따라서 '교과서 탐구 들여다보기'가 먼저 제시되기도 하고, '개념 익히기'가 먼저 제시되기도 하네요.
<교과서 탐구 들여다보기>
'교과서 탐구 들여다보기'는 직접 무언가 실험해볼 수 있는 탐구활동인데, 아마도 교과서에 나온 내용을 정리해서 담은 것 같습니다. 준비물, 탐구방법, 탐구결과까지 잘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개념 익히기>, <꼭 기억해야 할 핵심 개념> <핵심개념 되짚어보기>
'개념 익히기'에서는 중요한 개념들을 간략히 적어주고, <꼭 기억해야 할 핵심 개념>에서 또 한 번 정리해주고 있어서 좋습니다.
중단원이 끝나면 '핵심개념 되짚어보기'로 단원 내용을 한눈에 정리해줍니다. 또한 그림으로 네모칸 넣기가 있어서 용어들을 한 번 더 기억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배경지식 넓히기>
또한, 본문 중간중간 지식1, 지식2, 지식3 이런 식으로 번호를 붙여서 양쪽에 '배경지식 넓히기'라고 따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생각을 확장시켜줄 수 있는 좋은 편집인 것 같아요.
<용어사전>
과학은 새로운 과학용어들이 많이 나오는만큼, 용어를 아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하거든요. 여기 용어사전도 참 제마음에 쏙 듭니다.
우리가 쉽게 쓰는 말이지만 사전적 정의를 보는 거랑은 참 다르잖아요. 가장 마음에 드는 건 한자의 음과 훈이 나와있다는 것입니다. 한자에 관심이 많은 우리 아이에게 딱이더라고요.
또한 필요할 때는 적절한 사진과 함께 실려 있어서 이해를 돕고 있어 좋습니다.
<실험 관찰 한눈에 보기>
여기서는 실험 관찰 쪽수와 함께 참고 답안이 나와 있습니다. 교과서에 충실한 자습서라고 할만 하겠죠?
<문제풀이>
소단원 별로 "개념 탄탄 다지기"라고 5문제씩 나와 있고, 중단원이 끝나면 '중간 확인 평가'가 15문제 나오네요.
그리고 대단원이 끝나면 다시 한 번 단원마무리로 정리를 해주고, 단원 평가 1회와 2회가 각 20문제씩 있습니다.
자습서라서 문제가 적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각 소단원별로 대충 15문제 정도씩은 풀 수 있고, 용어확인을 할 수 있는 네모칸 넣기도 있으니까 괜찮은 것 같아요.
우공비 소문은 많이 들었는데, 아이가 이제 3학년이 되다보니 이제서야 꼼꼼히 살펴보게 됐네요. 사실 처음엔 '자습서'가 꼭 필요할까, 생각했는데 교과서 내용을 기본으로 더 확장시킬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
참, '우공비'의 의미가 책을 열심히 뒤져봤는데, 책에는 나와있지 않네요. 한참 책을 뒤져보던 아이가 표지 왼쪽 상단에
교과서
공부
비법
이라고 쓰여있는 걸 보고
"이거 '우공비'가 아니라 '교공비' 아냐?"
그러더라고요. 뜻이 안 나와 있어서 여러가지로 추리해보는 건 좋았지만, 어딘가에 한 줄 정도 정확한 뜻이 표기되어 있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전체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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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 페달을 밟는 만큼 앞으로 나갑니다.
자전거는 내 몸을 동력으로 땀 흘린 만큼 달려 나갑니다.
자전거는 뒤로 물러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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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고의 우공비 자습서는 디자인, 개념정리, 문제풀이 모두 균형있게 잡아주는 좋은 책입니다.
속표지에 적혀 있던 다음과 같은 문구도 마음에 듭니다. 페달을 밟지 않으면 넘어지는 자전거처럼, 열심히 해야겠죠? 하지만 페달을 밟는 한, 뒤로 물러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뒤에서 잡아주겠지만, 나중에는 혼자서 자전거를 탈 수 있게끔, 신사고의 좋은책이 도와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