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의 마지막 아이
이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5년 11월
평점 :
진실은 어떻게 우리에게 다가오는가? 주인공은 목사 집안에서 입양된 사람으로, 예수(여호수아)의 탄생 비화를 인터넷 소설로 연재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예수 탄생 비화와 그가 가정 내에서 겪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이 서로 유사점을 띈다는 것이다. 특히 주인공과 그의 어머니가 목사 아버지로부터 받는 의심과, 소설 속에서 마리아가 동정녀가 아닌 외간 남자와의 통정으로 낳은 사람이 예수라는 점이 닮아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 교회 창문으로 들어오는 불빛과, 예수의 죽음 당시의 영롱한 빛은 그와 예수가 어느 정도 겹쳐진다는 느낌을 준다. 조작된 진실이 현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우리가 받아들일 때에는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목사와 주인공 간의 관계를 통해 알 수 있다.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말 것이다.
우리는 어떤 일이 있을때 그 일을 얼마만큼 알고 있는 것일까? 그것이 조작된 것은 아닌지, 악의적인 목적이 그럴듯한 명분으로 포장되어 행해지는 것인지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을 품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그 진리를 아는 것에 대한 대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대한 것도 염두해 두어야 한다. 아니, 애시당초 진리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일까? 작가는 이에 대한 물음을 예수의 탄생 비화라는 가장 자극적이고 논란이 큰 소재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