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존감이 쌓이는 말, 100일의 기적 - 100일 뒤, 어디서나 존중받는 사람이 된다
이마이 가즈아키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9월
평점 :
좋은 기회로 받아본 이마이 가즈아키, <자존감이 쌓이는 말, 100일의 기적>. 자존감이 주요 화두로 오른 지 오래지만, 항상 의문이었다. 자존감을 올릴 수 있는 가장 기초 방법이 무엇일까. 운동도, 공부도, 취미 생활도 다 좋다. 그러나 나와 항상 붙어 있는 '말'이 사실 자존감을 올려 줄 수 있는 제일 쉬운 방법이 아닐까?
사람은 바꿀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타인'을 변화시킬 순 없지만, '나'라는 사람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진해도 길게 보면 변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일 년 전의 나와 현재의 나는 분명 다르다. 이런 믿음이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나를 더 나은 선택지로 데려가준다고 본다. 종종 이불을 차고 싶은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되뇌인다. '과거로 돌아가도 난 그렇게 행동할 거야. 그게 내 최선의 선택지였으니까.' 이런 식으로 사고를 정리하면 발버둥치던 발도 잠잠해진다.
읽으면서 제일 빠르게 효과를 느꼈던 부분이었다. 요근래 아침 운동을 가기 싫어 밍기적거렸던 날들이 많다. 아침에 일어나서 몸을 일으킨다는 게 어쩜 그리도 힘이 들던지. 그러다 <자존감이 쌓이는 말, 100일의 기적> 프롤로그 부분을 전날에 읽고 잔 날이었다. 다음 날 아침에 '귀찮다'라는 생각이 몰려오기 전에 속으로 말했다. '한다. 한다. 한다.' 그리고 침대에서 엉덩이를 일으켜 세웠다. 단순히 속마음의 말만 바꾼 후였다.
나는 자책이 심한 타입이다. 문제가 터졌을 때 스스로를 갉아먹는 것이다. 외부에서 찾는다고 고쳐질 것은 없다, 라는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무조건적으로 남 탓을 하는 것도 문제지만, 내 탓을 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변할 구석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문제야.'라고 끊임없이 외치고 있다면 어떤 행동을 할 자신감 또한 사라지고 있을 테니까. 그러니 '나는 ~를 할 수 없어.'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러니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바꿔 보면 어떨까.
정말로 오늘 하루 종일 짜증나는 일'만' 있었나요?
당장 오늘 있었던 일이다. 똑같이 운동을 가고, 감사 일기를 쓰고, 밥을 먹고 카페에 가서 책을 읽는 루틴을 지키고 싶었다. 그러나 늦잠을 자버린 순간 계획은 와르르 무너졌다. 자동적으로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가 되었다. 부정적인 생각이 몰려올 것 같아서 바로 잤다(ㅎ..). 일어나니 기분이 조금 나아진 듯 했다. 이럴 땐 바로 움직여야 한다. 청소기로 방을 치우고, 설거지를 끝내고, 강아지들과 산책을 갔다 왔다. 걸어가면서 '아... 오늘 안 좋은 일만 있는 것 같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집에 돌아와서 감사 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여러 감사한 일을 떠올리자 생각이 바뀌었다.
아, 오늘 하루 감사하고도 고마운 일들이 있었구나.
불행 속에서 불행만을 찾는 사람이 있고 불행 속에서도 행복을 찾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요즘 내 코어가 되고 있는 문장이다. '지금 할 수 있는 걸 하자.' 최고를 바라는 완벽주의자들은 시도가 어렵다고들 한다.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보지 않고서는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법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들이 있었다. 그때 그냥 스스로에게 말했다. 지금 할 수 있는 걸 해보자고. 작은 걸음이 결국 긴 걸음을 만드는 법이다.
긍정적 생각을 하고자 부정적 생각을 밀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건 긍정의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만드는 일이란 생각이 든다. 인류가 지금까지 야생에서 살 수 있었던 건 불안과 걱정, 이를 통틀어 말하는 '부정적 생각' 덕분이었다. 부정이 경계심의 바탕이 되어줬다. 하지만 인간이 가진 부정 편향 때문에 한번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면 쉽게 나올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받아들이기'가 중간에 껴 있어야 한다. 어떤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그걸 억지로 긍정적으로 바꾸지 않고 '~한 생각을 하는구나.'라고 한 발 뒤에서 바라보는 거다. 객관적인 시선이 개입되고 나면 마음은 차분해지고 이후를 모색할 수 있게 된다. 부정은 당연한 거다. 그리고 그걸 긍정하면 긍정적인 방향이 보인다.
이 책이 100일의 기적인 이유는, 하루하루 볼 수 있는 페이지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스스로에게 100번의 긍정적인 말을 해준다면, 코어가 단단해진 나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이 든다.
#자존감이쌓이는말,100일의기적 #이마이가즈아키 #동양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이 글은 컬처블룸 리뷰단에서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