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수하여 헤쳐나가는

분투력 - 끝내 목표에 도달하는 힘
스콧 에이믹스 지음, 서정아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2월

위험과 성공. 이 둘은 연결점이 있다고 저자 스콧 에이믹스는 말한다. 성공의 가도를 가기 위해 분투하는 사람 앞에는 위험을 넘겨야 할 일들이 찾아온다. 성공은 쉬운 길로는 따내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벽과도 높은 위험 앞을 견뎌내는 사람만이 성공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장벽, 예를들어 십자가로 위험과 성공을 설명해보겠다. 위험은 가로로 그어진 선이다. 성공은 세로로 세워진 선이다. 이 둘이 만나는 지점이 바로 장벽인 것이다. 여기서 장벽을 오른 사람은 높은 하나의 점 위에서 성공을 만끽할 수 있게 된다. 십자가에서 겹쳐진 선의 길이가 짧듯 성공의 지속 또한 길지 않다. 따라서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장벽을 찾아 걸어가야 한다. 내 앞에 나타날 또다른 위험을 거부하지 않으면서.

혹자는 이러한 작가의 생각에 반감을 가질 수 있다. 굳이 안전한 길을 놔두고 위험한 길을 택해야 하느냐고. 맞는 말이다. 안전한 길이란 ‘보장’된 길이다. 보장이란, 위험을 감수해야 할 일이 상대적으로 적은 일에 붙는 말이다. 위험하지 않기에 모두가 그 길을 향해 걸어간다. 그러나 한 가지 생각해볼 것이 있다. 모두가 그 길을 걷는다는 것이다. 모두가 경쟁자인 것이다. 이와 유사한 상황이 유튜브 시장이라 생각한다. 처음 한국에 BJ열풍이 불렀을 때는 이것을 깎아내리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심하게는 관심종자라고 그들을 치부하는 경우가 있었다. 외부적인 압박과 시선에도 몇몇의 BJ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고BJ들의 플랫폼이 아프리카TV에서 유튜브로 확대되며 상황은 변했다. 별풍선 외에 추가로 얻을 수 있는 수익구조가 BJ들에게 마련된 것이다. 시장은 점차 커졌고, 자칫 팬들과 수익을 잃을 수도 있었던 플랫폼 변경은 그들에게 큰 이익을 안겨주었다. 위험을 감수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 선호하는 직업에 크리에이터가 뜨고 있다는 말들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성공만 한다면 유튜브가 망하지 않는 한, 수익이 꾸준히 들어올 수 있기에. 그러므로 모두들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한다. 모두들 ‘성공한’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한다. 

이미 유튜브 계정은 홍수처럼 넘쳐나고 있다. 개인이 브이로그 영상을 올리는 경우도 다반사고, 이제는 공중파 방송국 또한 유튜브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나와 같은 형편의 경쟁자가 이미 많은 상황에서 이제 거대 자본과 겨뤄야 하는 상황이 찾아왔다. 그러니 생각해봐야 한다. 이곳이 나의 ‘사명’을 이룰 곳이 맞는지를. 만약 아니라면 저자가 제시한 ‘STRIVE’를 이용해보는 것을 권한다. 성공에 유용한 가이드라인이 되어주기 때문이다.만약 이 길이 맞다면 경쟁자가 많은 상황 또한 ‘위험’이므로, 이것을 타파할 방도를 구상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책을 읽으며 궁금해졌다. 위험을 감수하고 끈기 있게 매달려 이뤄낸 나의 목표, 그 뒤를. 분명 좌절이 동반될 것이다. 신발도 닳고 무릎도 많이 까질 것이다. 그러나 목표를 이룬 순간 환하게 웃을 스스로의 얼굴을 떠올리니 맨발로 길을 걷는 법을 연습해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