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오른손 - 성립의 드로잉 에세이
성립 지음 / 쿵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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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오른손이라는 제목과 겉 표지부터 심상치 않아 끌렸던 책이다.
성립작가님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지만, 
어떤 생각으로 그림을 그리시는지 어떤 분이신지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작가님의 예술과 그림에 대한 고민, 드로잉 클래스를 열어서 수강생과의 이야기중에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내가 바라보는 그 사소한 일상들
그리고 싶다는 생각은 사실 별것 아닌 마음에서 시작된다.
내 앞에 있는 사람을 관찰하는 일, 사소한 것을 주의 깊게 보는 일.
마주보고 앉아 자연스럽게 눈을 마추치고는, 
눈의 깊이를 가늠하고 눈꺼풀 밑에 진 그림자를 읽는다.
눈동자에 햇빛이 하얗게 만짝거리고 속눈썹은 풍성하여 

눈 밑에는 그늘이 져 있다.
콧망울은 동그랗고 추위 탓에 조금 붉은 빛이 감돌고 있다.
볼에도 사랑스러운 빨강이 올라와 있다.
짧은 머리칼은 바람의 움직임에 따라 살랑살랑 휘날린다.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은 사소한 애정에서 부터 시작된다.
그런 모습들을 하나하나 손으로 옮기는 일.
그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면 그림 그릴 준비가 끝난 것이다.
이제 연필과 종이만 있으면 된다. P101


선을 어떻게 그어야 할지 망설이고 의식할수록 자연스러움이 사라진다. P110


완성된 그림은 자신에 대한 또 다른 성찰이 된다. P175


나도 패션디자인학과를 진학하기 위해서 미술을 배우면서 많은 

생각들을 했고 지금은 전혀 그림을 그리지 않지만 가끔 이런 책을 

보거나 전시회를 보러가면 다시 그림을 그려볼까? 난 왜 그때 이렇게 

못했었지? 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았다.

그림이 꼭 저 같아요. 선생님,
저 그림 그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자주 하고 싶은 부분만 그리게 되고 
여기저기 한 번씩 거들기만 하니까
그림이 완성이 되질 않고
지저분해지기만 하는 거예요.
저도 그랬거든요.
하고 싶은 일 하나 진득하게 하지 못하고
이 일 저일 하면서 
지금은 특별할 것 없는 직장인이 되었어요.
결혼하고 애도 있고,
그나마 안정적인 삶을 이루고
다시 그림도 배워보고 있지만
저는 여전히 한 부분을 그리다가 질리면
다른 부분을 그리고 있더라구요.
그래도 나쁘다고 생각은 안해요.
여기저기 들쭉날쭉한 그림이지만
나름 멋지게 잘 그린 것 같아요 P91


입시 준비를 할때 소묘를 했었는데 선의 느낌이 나의 기분에 따라 

달라질 때도 있고 일러스트를 그리는데 과 친구들이 보면 내가 그린 

그림인 줄 알 정도로 나를 닮아 있을 때가 있었다.
물론, 친구들의 그림을 봐도 그 친구의 성격이나 느낌이 그림에서 

느껴졌었다! 정말 신기하다.

자기 그림의 완성 기준은 누군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다.

정해진 답이 있는 것도 아니니 하고 싶은 만큼만 그리면 된다. P124


인생도 기준을 누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니

각자의 행복의 기준대로 살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글과 그림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에세이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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