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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가 정말 싫어 - 어쩌다 집사가 되었지 말입니다
이푸른 지음, 남산 그림 / 틈새의시간 / 2022년 3월
평점 :
반려동물.
이제 애완동물이란 말은 사용하지 않는다.
반려동물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과거 초등학교 시절 친구에게 들었던 말이 생각난다.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와 음식을 나눠먹는다던 말.
심지어 아이스크림도 같이 핥아먹는다는 말에
강아지를 키우지 않던 나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누가 옳았는지가 아니라 그냥 생각이 다를 뿐이지만
그래도 난 놀라웠고 믿지기 않았다.
책속의 비자발적 집사가 된 아빠 또한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분 같다.
책속의 구절을 인용하자면 강아지는 자고로
마당에 살며 짬뽕밥을 먹는게 맞다고 말씀하신다.
나도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으로써
그렇게 생각했지만, 주변의 친구들을 보고
또 친구들의 반려동물을 보며 생각이 달라졌다.
반려동물은 동물이랑 단어를 붙이기도 조심스런
그냥 가족같은, 아니 가족이다.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라 생각했지만,
지금의 나는 이해할 수 있다.
가족의 존재란 그런 것이 아닌가.
함께 있을 때 웃고 울고 평생을 함께 가는 것.
그런 의미라면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았다.
저자의 아빠 또한 처음에는 갑자기 나타난
공실이라는 강아지가 불편하고 무섭기도 한
그냥 그런 존재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공실이도 동백이도
너무나 소중한 존재가 되었음을 알게되고
어느새 자발적 집사가 되어간다.
함께일 때 웃고, 집에 들어가면 서로를 반겨주고
아플 때는 나를 위해 눈물도 흘리는 그런 존재.
그런 존재를 가족이라 부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