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와 그림자 알맹이 그림책 55
이은영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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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특히나 빨리빨리 변하는 요즘을 살아가다보면
나 자신을 잊고 살아갈 때가 많다.
나라는 사람은 한 명인데 그에 요구되는 역할을 여러가지이다.
엄마,아내, 딸, 회사에서는 직원 등등 많은 역할을 하다보니 진정한 내가 없어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미루와 그림자에서 그림자는 나 자신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바쁜 생활 속에 잊어버리고 결국엔 잃어버린 내 자신.
지팡이를 든 사내가 그림자를 툭툭 찌르며 귀찮아하고 떼어버린 것처럼 내 자신을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고,
미루처럼 그림자가 없다는 것조차 잊고 있을 수도 있다.
미루가 창밖을 보다가 문득 나가고 싶어진 것은 사실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미루와 그림자의 대화에서 어두워지면 사라지냐고 묻는 장면에서 흐릿해지기만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나는 이 글이 참 좋다. 흐려지지만 내 자신은 없어지지 않는다 단지 상황에 따라 잠시 변하는 것 뿐이야. 주인을 잘 아니까 모양을 바꿔 사과를 따준 것처럼 주인에 맞춰 변하는 것 뿐이야.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다.

미루와 그림자 표지를 보면 황혼의 배경에 벤치에 앉아있는 그림자와 미루의 뒷모습이 보인다.
표정이 보이지는 않지만 그림만으로 그림자와 미루가 미소지으며 노을을 보고 있을 것 같다. 그래서 표지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진다.

나의 그림자도 미루와 그림자처럼 황혼의 노을을 미소지으며 볼 수 있도록 한번씩 내 그림자를 살펴보며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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