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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 전쟁터에서 돌아온 여자
주디스 바니스탕델 지음, 김주경 옮김 / 바람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페넬로페: 전쟁에서 돌아온 여자
내가 제대로 읽어 본 첫 그래픽노블이다.
페넬로페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트로이전쟁에 출정한 남편을 10년간 기다린 오디세우스의 아내이다. 신화 속 인물과 달리 페넬로페는 인도주의 의료단체의 외과의사로 시리아에 있다.
13살 딸아이가 첫 생리를 시작할때, 그 아이에게 도움이 손길이 필요할때 페넬로페는 곁에 없었고, 시리아에서 페넬로페의 도움이 필요한 다친 아이는 죽어서 곁에 없다.
페넬로페가 시리아전쟁에서 잠시 휴가로 돌아왔을때 수술에 실패에 죽은 어린 영혼이 그녀를 따라왔다. 잠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지내는 동안에도 죽은 어린 영혼은 그녀와 함께 한다. 그녀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지만 일과 가정의 두 세계사이에서의 선택을 고민한다. 그것이 일반적으로 볼때는 여자라는 이유로 그렇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옮긴이의 말에서 볼 수 있듯이 각자의 자리에서 사랑을 살아가는 삶의 방식때문인 것이다.
페넬로페의 남편과딸이 그녀가 없이 지내는 삶이 일상인 것 처럼, 그녀의 언니가 가정과 자녀를 중요시하고 집을 떠나있는 페넬로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그들이 사랑하는 삶의 방식이 다른 것이다.
전쟁터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부상자를 치료하러 가족과 떨어져있는다고 딸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떠날시간이 가까워 옴을 느끼고 늦은밤 딸의 방에 가서 한참동안 딸의 모습을 보다 나오는 장면에서는 누구보다 딸을 사랑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전쟁속에 아파하는 이들을 그냥 둘 수 없어 가정을 두고 떠나는 페넬로페와 페넬로페가 떠난 후 다시 둘만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남편과 딸을 보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사랑하는 삶을 볼 수있다.
멀리 떨어져서 딸을 4년동안 만나지 못했지만 어머니의 어머니로부터 18살이 되면 물려받았던 목걸이를 18살 생일을 맞는 딸에게 보내는 마지막 장면에서 깊은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