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을 하는 씩씩한 형제 이야기

12월 31일의 기억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40
이토 미쿠 지음, 고향옥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2년 8월

표지만 보고 상큼한 이야기인가 했더니 주 내용은 그리 가볍지 않았던.

제목 12월 31일은 이야기의 주인공인 사쿠, 아키 두 형제의 운명을 바꾸게 되는 날이예요. 큰 사고로 인해 아이들의 운명이 바뀌고 갈등이 생기고 그렇게 생각하면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날일텐데 말이죠.

형 사쿠는 동생과 함께 버스를 타고 조부모댁에 가던중 운전자의 과실로 사고가 나고 뇌손상이 오게 되서 결국 시력장애인이 됩니다. 그로 인해 평범했던 가족들의 관계가 무너지고 아이들의 삶이 무너지게 되요.

동생 아키는 도대회 1등을 할 정도로 육상에서 두각을 보이던 소년이였는데 형의 사고로 인해 꿈을 포기하고 말아죠. 사실 여기에는 엄마의 영향도 무시못했다고 봐요. 아키가 육상부 친구들과의 약속때문에 12월 30일날 가기로 한 계획을 31일로 변경하게 되고 하필 그 버스가 사고가 나는 바람에 사쿠가 그렇게 된거 였거든요.

그 일로 인해 엄마는 아키때문에 사고를 당한거라고 원망하며 형이 그렇게 되었으니 너도 무언가는 잃어야 공평하지 않냐는 마음심보로 아이를 학대합니다.

내 아이의 장애 판정으로 인해 정상적인 사고가 안되고 사쿠가 더 안스럽고 안타까운걸 이해가 되지만 그걸로 인해 원망의 대상을 아키로 향하고 계속해서 아이에게 가스라이팅을 하고...제일 힘든건 사고를 당한 본인일텐데 참 한심스럽고 이해하기 힘든 사람이었네요.형을 너무 좋아하지만 사고를 당한후 뭔가 사이의 변화가 생기고 형을 위해서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고 달리는건 너무 좋아하지만 엄마의 말 처럼 자신은 더 이상 달리면 안될거 같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는 댕댕이 같은 아키.

넘 착한 아이라 본인의 상처보다는 남을 위하는 마음이 앞서서 자신이 무얼 하고 싶은지 어떻게 하고 싶은지 좀 갈팡 질팡 하는 아이예요.

그렇게 좋아하고 잘 하던 걸 포기했을때는 어떤 기분이였을까..

그래서 사쿠가 블라인드 마라톤을 도전하고 자신에게 가이드러너를 해달라고 했을때 쉽사리 거절하지 못하기도 했어요.

형이 하고 싶어하니깐 내가 이렇게 라도 도와줄 수 있으니까 다행이다 생각했지만 이 와중에도 계속 엄마는 자신의 이기적인 모성애를 아이에게 강요하기만 해서 급 화가 나기도 했네요.

진짜 마음껏 비뚤어진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 인물이다 싶었어요.아이들이 블라인드 마라톤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카노 아저씨.

어른으로써 미리 경험해본 선두자로써 아이들에게 쓴소리도 하며 아이들을 이끌어 줍니다.

사쿠의 여자친구 아즈사도 또한 되게 멋진 아이였네요. 장님이 된 사쿠를 아직도 좋아하고 계속 응원해주는 변함없는 사람.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상처를 입었지만 그래도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있어서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형제.

사실 열린 결말은 진짜 극불호!!!! 인데 이번만큼은 인정!! 했네요.

앞으로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사쿠와 아키가 무사히 마라톤을 끝내고 새로운 도전을 해 나갈 수 있었을까요.

아키는 다시 용기를 내 좋아하던 달리기를 할 수 있을까.

궁금하기만 한 이야기들이 잔득이지만 이렇게 묻어둬도 마음이 편한 책이였네요.

가이드러너의 이야기는 패럴림픽에서 처음 보게 되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찾아보니 그냥 옆에서 같이 뛰어주는 사람이 아니더라구요.

파트너와 페이스를 맞춰가며 길도 안내하고 숨은 곳에서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였어요.

마라톤 말고 스키에서도 가이드 러너가 있더라구요. 이렇게 또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 집니다.

아름다운 형제의 계속 되는 이야기.

따뜻하게 잘 읽었습니다.

명탐정 마지막 시리즈의 깔끔한 결말

명탐정과 되살아난 시체 ㅣ 바다로 간 달팽이 22
정명섭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8월

간만에 보는 오컬트 탐정물

특히나 청소년 대상 소설로 이런 장르 소설은 진짜 희귀하다고 할 정도로 찾아보기 힘들어서 한참 추리소설 노래를 부르는 울집 어린이들이 대환영하는 책이였네요.

제가 읽어 봤을때 요즘 아이들 수준으로 크게 폭력적이거나 잔인한 내용도 없고 결말도 부모입장에서 크게 자극적이 않게 마무리 되서 만족스러운 책이였습니다.

우선 중심이 되는 두 인물

민준혁은 소설가 인데 잘 팔리지 않는 소설가겸 자칭 탐정(?)입니다. 늘 하이애나 처럼 두눈을 크게 뜨고 웹소설 소재를 찾아 헤매는데 그걸 도와주는게 두번째 인물 안상태 입니다. 고등학생이고 가정환경이 좋지 않은데 되게 야무지고 뭐든 동생먼저 생각하는 착한 아이예요. 조수겸 소재를 찾아다 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번 사건은 상태의 학교에서 일어난 자살사건에서 시작됩니다.

이 소설은 제목 처럼 되살아난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데요.

최필립이라는..어디엔가 꼭 주변에서 한번쯤은 봤을것 같은 그냥 전형적인 빌런고등학생의 패거리가 황한학이라는 아이의 죽음과 연관되면서 하나둘씩 다치기 시작하고 그로인해 죽은 한학이가 돌아와 복수 한다는 소문이 퍼지게 됩니다.

사실 상태도 죽었다던 한학이를 창고에서 목격했지만 자신이 잘못 본거라 넘기려 하는데 하나둘 최필립의 패거리가 물린 자국 투성이로 발견되고 사고가 나고 하면서 설마가 진짜인가? 하며 의심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 최필립은 상태의 여동생을 빌미로 협박하며 사건을 알아보라 시키기도 하는데 참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 있게 '악인'으로 표현되서 이 모든 사건의 원흉으로 마지막 응징을 당했을때도 불쌍하지 않았던 캐릭터네요.

한학이의 장례식장에서 한학이의 엄마 강미자가 굿을 하는 걸 목격한 아이도 있었고 옷이나 신발을 달라는 것을 피하고 전학을 갔던 시환은 아마도 그것 때문에 저주 받았을 거라 말합니다.

강미자의 고향이자 신기가 많은 무당들이 많다는 선암도에서도 강씨 무당들은 '재차의(되살아난 시체)'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이야기를 만신에게 듣게 됩니다.

뒤로 갈 수록 정말 너무나 사소한 이유로 하여금 한학이가 괴롭힘을 당했고 자살이 사건이 매스컴을 타게 되면서 일의 전말이 드러나게 됩니다.

다행히도 이 책 속 가해자들은 나름 응징을 당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넘 많아서 피해자 입장에서는 억울한 경우가 넘 많으니 씁쓸한 뉴스들이 간혹 들려오기도 합니다.

뭔가 제목이 시리즈물 같다는 생각이 두둥 들어서 다음편도 재미있겠다 했는데 두둥..이미 세번째 시리즈고 마지막 작가님 말씀으로는 시리즈 마지막편이라고!!

아니 더 오컬트스러운 내용으로 좀 더 내주셔서 이쪽 장르에서 장편으로 함 해보시면 좋으련만 나름 입체적인 캐릭터들로 이렇게 마지막편이라니 뭔가 좀 아쉽긴 하네요.

앞에 안 읽어본 두 권도 나중에 함 읽어 보는걸로 하고 간만에 조금은 사이다 스러운 나름의 반전(?) 결론이 있는 책이여서 가볍게 읽고 즐거운 마무리를 했습니다.

재개발에 대한 현실적 이야기라 좋았어요

우리가 여기 먼저 살았다
크리스털 D. 자일스 지음, 김루시아 옮김 / 초록개구리 / 2022년 7월

신간이 나오면서 부터 꼭 읽어 봐야지 했던 책.

제목만 봐도 무슨 얘기가 하고 싶은지 알 수 있는 책이여서 다른 정보 없이도 관심이었던 얘기구나 싶어서 나도 읽고 아이들도 읽고 요즘 자주 대두 되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었답니다.

한참 생겨나는 무슨무슨 길~ 이름이 붙으면서 상권의 중심이 이동되고 그로인해 붐비게 되며 기존에 살고 있던 원 주민들이 쫓겨나게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는데 이런 현상은 정말 짧은 시간의 유행처럼 시작되서 결국 넓게 봐서는 상권을 새로 차지하게 된 대기업들 프렌차이즈들 그리고 개성없이 획일화된 상권으로 인해 점점 흥미를 잃게되는 거리.

처음 붐 처럼 이슈가 유지되는 시간은 정말 짧고 결국 다 자멸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상황이 아마 여러곳에서 반복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이 책은 제목처럼 먼저 살고 있던 이들이 쫓겨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 웨스는 사실 부모님의 성화에 시위를 나가게 되었지만 이게 딱히 중요한 것도 잘 모르겠고 새 학기에 신을 새 신발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아이예요. 정말 딱 이나잇대 아이 다운 생각이죠.

허름한 집들을 허물고 새로운 멋진 건물이 들어오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지만 점점 왜 시위를 하게 되었고 지금 상황에서 자신들의 터전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게 되면서 동네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합니다.

사실 이런 내용의 책을 읽는다 해도 웨스 처럼 당장 내일 친구들과의 모임 그리고 바로 앞에 닥친 자신의 삶이 더 중요하다 생각할 아이들이 많을거라 생각이 들어요.

직접 겪어 보지 못하면 공감하기 쉽지 않은 사회적인 현상들을 간접적으로 나마 알 수 있게 해줘서 참 좋았어요. 잘 다루지 않는 지금 우리의 이야기기들 하지만 아이들이 꼭 알았으면 했던 이야기라 소중히 잘 되뇌이며 읽었네요.

자본주의의 시장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하지만 조금 더 기존의 것들을 보호하고 보존하고 어우러진 발전을 지향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우리 나라에도 노후된 도시 노후된 곳 그리고 앞으로 개발되어 나갈 곳들은 적어도 누군가의 눈물위에 세워진 아름다운 장소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마음만은 1등처럼 sns 하고 싶어요.

1등은 당신처럼 SNS 하지 않는다 - 따라 하면 결과가 따라오는 SNS 마케팅 성공 공식
정진수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2년 8월

이번 휴가때 마침 손에 받아서 내 휴가와 함께한 책

sns를 하고 있긴 한데 몇년째 해도 그냥 소소한 나의 일기장 같은 곳이고 그걸로 뭔가 엄청난 걸 해볼 생각은 하지 않았던 지라 인플루언서나 홍보 sns는 사실 나와는 전혀 상관 없는 거라 생각했거든요.

뭐 책 한권 읽는다고 갑자기 내가 마케팅의 천재가 되어서 몇만 팔로워를 거느린 인싸가 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나는 왜 맨날 그나물에 그 밥인가가 궁금해서 읽기 시작한 책입니다.

실용서중 많은 책들이 저자의 자기 이력 자랑인지라 매번 읽으면서도 다 읽고 나면 음??? 했던 것들이 많았는데 이 책은 목차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실제하는 sns 마케팅을 예시로 어떻게 성공하게되었는지 분석하고 이렇게 해보면 좋겠다~~라고 실천 방법을 말하고 있어서 저 같은 목표 없는 sns운영자들도 한번쯤은 꼭 읽어보시라 추천해 보고 싶었어요.

실시간 댓글 올려 놓은거 보고 책 자체가 되게 요즘 스타일을 많이 반영해서 편집했구나 싶었어요. 그냥 길게 말로 주루룩 설명을 해 놓은 책 보다 훨 가독성이 좋고 재미있더라구요.

몇년전에 가보고 못 가봤던 민속촌 이야기도 있어요.

책을 읽다 보면 아시겠지만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봤던 업체들 이야기가 있어서 오오~~ 이렇게 했구나 이런 상황이였구나 하는 재미난 숨겨진 이야기들을 듣는 기분이였어요.

뭐 이 책이 모든 사람들을 sns 전문가로 만들어 줄거라고는 생각안해요.

그래도 휴가 동안 진짜 재미있게 잘 읽었고 마치 역사의 야사들을 듣는것 처럼 흥미로운 이야기도 많이 있어요.

실제로 활용해 보면 좋을법한 분석도 실려 있으니 무겁게 말고 가벼운 재미로 시작해서 sns 마케팅을 하실 분들에겐 꽤나 도움이 될듯 싶어요.

정답은?!!

잡아라 초6 골든타임 3 : 비행기도 뒤로 가나요 ㅣ 잡아라 초6 골든타임 3
양익승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2년 7월

비행기도 뒤로 가나요??

정답은 표지 맨 뒤에 있더라구요.

비행기라고 해봤자 여행갈때 타던 비행기만 생각했던 협소한 상식이 드러나는 정답이라 깜놀했답니다.

이 책을 딱 펼쳐 보니까 이건 딱 비행기 잘알못 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그러니까 어디가서 딱 이정도면 비행기 좀 알지 않겠니?? 싶을 정도의 지식들이 총 망라되어있는 인문서라 할수 있을거 같아요.

비행기는 그냥 라이트 형제나 항공사 비행기 같은것만 생각할 수 있는 보통의 사람들은 아마 오오~~ 할만한 이야기들이 잔득 있을거예요. 제가 그랬거든요

저자가 역시 비행기 덕력을 뿜뿜 하시는 분이라 그런지 무거운 내용이 아닌데도 전문적인 내용들도 다루고 있어서 뭔가 이건 찐이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잡아라 골든타임 시리즈라고 초6이라는 타이틀이 달려 있지만 굳이 그런 타이틀 없이 교양시리즈라고 해도 될 정도로 어린이들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유용한 내용의 책이였어요.

일단 잘 다루지 않았던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써 주셨기에 저 같은 문외한들도 쉽게 읽을 수 있지만 뭔가 전문적인 내용도 얼추 들어가서 단순히 아이들만의 책이라 할 수 없겠다 생각이 들었거든요.

교과 연계 내용이 들어있다는 표시가 되어 있어서 아마 이건 아이들 과학 교과와 연결된걸 분류해 놓은것 같아요.

교과 연계 책들은 특정도서들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쉽지 않은데 이런건 사소하지만 괜찮은 안내 같아서 좋았어요.

전체적으로 책 내용의 양은 많지만 내용이 전문적인것에 비해 어렵지 않고 이야기 식으로 풀어나가서 저학년 아이들도 과학에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수 있을거라 생각 됩니다.

마지막으로 비행기도 뒤로 갈수 있을까요?? 의 정답은 갈수 있다!!!였네요

알고 계신분들이 많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