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초등학교만 다닌 치과의사 무용가 통역가 입니다
김형희 지음 / 가나출판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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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말도 느리고 뭐든 느리던 1호가 학교를 가야할 나에게 닥친 물음은..

과연 나의 아이가 공교육의 시스템안에서 잘 지낼수 있을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처음부터 공교육을 거부하고 조금 더 자유로운 대안학교를 선택하는건 어떨까? 하는 고민이였습니다.

여러군데 알아봤던 대안학교들은 결국 내가 생각했던 이상과는 조금 먼..

공립 학교에서 조금 벗어난 학교프레임이 전부였던지라 일단 한번 보내봅시다 하고 초등학교 입학을 시켰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때 염두해 두었던것 중이서 미국의 홈스쿨링제도도 포함되어있었는데

일단 당시의 저로는 자신도 없었고 본인 스스로에 대한 믿음도 없었거든요.

시스템이 전혀 구축되어있지 않은 우리나라에서의 홈스쿨링은 진짜 맨땅에 헤딩이나 다름없다고 생각되었으니까요.

 

사실 이 책을 펼칠때만 해도 역시나..이분은 평범한 나랑은 좀 다른 레쥬메를 보여주네..라며 편견이 조금 생기기도 했어요.

예술가이며 지금도 현재 무용단을 운영하고 있는 예술인.

뭔가 세상을 좀 더 여유롭게 볼것만 같고 막 나랑은 다른 시선으로 아이들을 키워나갈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tvn 리틀빅히어로에 나오셨다는데 책을 다 읽고 인터넷으로 찾아서 보게 되었네요.

굉장히 열정적이신 분이시더라구요.

세딸을 초등교육만 시킨체 치과의사,무용가,통역가로 키우셨다니 타이틀만 봐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긴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국 이분도 아이의 엄마.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의 불안함이나 아이에 대한 예견하지 못할 상황들을 겪지 않은건 아니였어요.

그냥 나 처럼 평범한 엄마이고 아이와 투닥투닥하며 아이 셋을 기르신..

다른점이라고는 기다려 줬다는거.

이 기다림이 참 중요한데 말이죠.

몇년전 ebs에서 했던 실험중에서 울 나라 엄마들의 인내심(?)을 보여주는 실험이 있었는데요. 아이가 어떤 미션을 수행할때 잘 하지 못하거나 엄마의 마음처럼 되지 않음 가차 없이 끼어들어 아이에게 힌트를 주는..더 나아가 직접 해주는 엄마도 있었구요.

그런 모습들이 다 낯선 모습은 아니지요.

 

여자아이셋을 키운 엄마라서 그런가 아마 조금은 수월하게 해나갔더니 다른 아이들도 괜찮을거라 생각하셨던거지요.

저도 같은 일을 겪었습니다.

한글도 혼자 떼고 혼자 몇시간이고 잘 놀던 1호와 달리 뭐든 다 해줘야 하고 빨리 빨리 해결이 되야 직성이 풀리는 2호는 결국 7세 겨울이 되어서야 문제집을 붙잡고 한글을 뗐거든요.

아이의 특성, 기질 그리고 능력치 등을 생각하지 않은체 다른아이가 아닌 나의 아이들끼리의 비교를 은연중에 하고 있더라구요.

물론 지금도 제일 조심하려고 하는 일중 하나 입니다.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는게 인생의 끝!!은 아닌데 좋은대학 좋은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달리고 또 달리고 있는 우리의 아이들.

엄마의 채찍질과 당근으로 열심히 달리던 그 아이들이 사회에 나오게 되면 과연 자립적인 사회생활을 잘 해나갈수 있을까요?

정해진 길로만 쭈욱 잘 따라오던 아이가 실패라는 벽을 만났을경우 어떻게 될까요?

나의 아이가 소중하다면 실패하는 연습도 그리고 그걸 극복해 내가는 방법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더욱 단단해 지고 다른 고난이 닥쳐도 잘 해나갈수 있는 힘이 생기거든요.

혼자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것도 부모가 해야할 일입니다.

옷입는거 신발 신는거 그런 사소한 것들도 다 여러번 시간을 들여 연습을 시키고 준비 시키고 했던 부모들이 더 중요한 사회생활을 혼자 할수 있는 시간을 기다려 주지 못하는건 아마도 우리사회의 시스템의 문제가 가장 큰거겠지요.

무엇보다 어릴때의 실패를 지금은 여유있게 기다려 줄수 있는 시간이 없어요.

하지만 아마 아이들을 다 키워보신분들.

아니 지금 어른이 된 우리들은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기다려주는것은 단지 아이의 시간을 기다려주는게 아니고 바로 믿음을 준다는것이요.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의지를 갖게 해주는건 가장 쉬우면서 어려운 일이예요.

하지만 아이의 미래를 위해 조금 돌아가도 괜찮다는 생각이 많이 들게 하는 책이였네요. 뭐든 아이가 결정하게 하고 책임지게 하는것 또한 방임이지만 부모로써 사회의 선배로써 아이의 인생의 길잡이는 되어주되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수 있도록 스스로 판단할수 있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공교육이나 홈스쿨링등 교육의 여러 틀을 이야기 하자는 것이 아니더라구요.

옳고 그름이 아닌 꼭 정해진것만이 나의 아이게 맞는것은 아닐지도 모르니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눈을 돌려 보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저는 다행이도 아직 초등학교 학부모인지라 그래도 마음이 또 시간이 여유로운것이겠지요.

올해는 해보자가 아닌 어떻게 해볼까? 하고 묻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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