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문화의 몰락 - 기업의 문화 지배와 교양 문화의 종말
모리스 버만 지음, 심현식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원제“THE TWILIGHT OF AMERICAN CULTURE”인 이 책은 번역된 제목의 “몰락” 이란 단어 때문에 미국의 강력한 영향권에 살고 있거나, 미국에 대해 반감을 가진 사람들 또는 21세기로 넘어오면서 미국의 패권주의등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 또는 미국을 생각 없이 흉내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조차 매력적으로 들리는 번역제목을 택했다는 점은 저자인 모리스 버만 이 경계심을 가지고 적대적으로 비판한 기업의 상업주의에서 결코 이 책도 자유롭지 않다.라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저자가 말한 시장 상업주의 안에서 인간은 맹목적인 소비자로써 전락하고 있다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을 경험 하도록 하였다.

책의 부제를 보면 “기업의 문화 지배와 교양 문화의 종말” 이라는 섬뜩한 예언은 이념이 지배하던 세상이 90년대에 끝난 후 지속적으로 학자들이 미래에 대해 경고를 하고 있는 주제와 같다고 볼 수 있지만 저자는 비참한 '몰락'의 징후를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인용된 예문과 조사한 결과들은 대부분 미국에 맞춰져 있으며, 저자는 미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으로 굳혀지고 결국 지구상의 어떤 사회도 이 징후는 나타나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여러 부분에서 나오고 있어 다소 불쾌하기도 했지만 또 부정할 수도 없는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21세기를 ‘미국화 된 세기’ 로 묘사한 점과 로마제국의 멸망과 비교한 부분 그리고 문명의 죽음과 관련시켜 “미국화”는 “21세기의 문명”이며 모든 다른 문명과 마찬가지로 언제가 는 죽음에 이른다. 로 까지 확대하는 저자의 거슬리는 자부심 등이 그러한 부분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미국 문화가 몰락하고 있으며 이 현상은 ‘미국화 된 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

문명 몰락의 4대 요인

- 사회경제적 인 불평등의 가속화
- 사회경제적 문제를 사회 차원에서 해결하기 위한 비용투자에 따른 한계이익의 감소
- 비판적 사고,전체적인 지적 의식 수준 등의 급격한 저하와 문맹률의 확산
- 정신적인 죽음,다시 말하면 슈펭글러의 고전주의를 말한다. 문화의 실질적인 내용이 사라지는 대신 이것이 저급한 수준으로 떨어뜨리거나 재가공 하여 내놓는 것을 의미

위의 항목은 저자가 밝힌 몰락의 요소들이이며 어떤 것은 한국사회에서도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도 있다. 즉,불평등의 가속화는 일어나고 있지만 두 번째 항목의 실례인 “사회보장제도”는 이제 첫 걸음(비슷한 위험을 가지고 불안한 출발을 하고 있으나)을 하고 있다.

세 번째는 전반적으로 고학력 실업이 문제되고 있는 시점 한국사회에서는 현재는 큰 걱정이 필요 없다고 볼 수 있다. (비판적 사고,전체적인 지적 의식 수준 저하의 문제에서 ‘지성적인 시민들은 아무런 진지한 생각 없이 살아가는 소비자들로 대체되고 말았고 사회 전반의 지적 수준은 낮아 졌다’ 라는 대목은 한국 사회에서도 점점 증가되는 우려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네 번째인 소비문화와 정신적인 죽음에서 다룬 대학,미디어,기업,문화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한국이 지금 모든 노력을 기울여 지향하고 있는 정점에 도달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미리 엿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흥미를 주었다.

제1장 만을 놓고 본다면 몰락이 운명이라고 생각될지 모르나 책을 읽어 보면 저자처럼 거침없는 비판의 내용을 담은 글이 출판되며, 기업문화의 보호를 받으며 실제로는 어리석으나 상품으로 조작된 대중 영웅의 반감을 사더라도 집요하게 영웅의 진실을 들추어 내려는 의도를 담은 책들이 출판되고, 논의 되는 미국은 아직도 건강한것으로 생각된다.
책의 말미의 수도사적인 해법;개인의 실천으로 얻어지는 문화재건,회복 운동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점에는 찬성 할 수 없으나(강력한 기업문화에 맞서는 것은 개인만으로는 힘들 것이다. 사회적,제도적인 캠페인과 병행되지 않는다면)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 조금씩 변화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미래를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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