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 나이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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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를 때도 그랬다. 얘기를 나누고 질문하다 보면 상황이 변한다. 우선 몸을 움직일 것, 그것도 군더더기 없이 행동할 것. 그에게 그렇게 배웠다. 별것 아닌 산이라도 그러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롭다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자세라고 그는 늘 강조했다.

그의 성품 중에서 행동에 옮길 수 있는 단순한 용기야말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었다. /p72

 

인간의 슬픔은 치유되지 않는다. 거듭 쌓여 갈 뿐. 죽을 무렵에는 큼지막한 경단이 되어 있다. 그래도 역시 자신의 슬픔은 자신이 꼭 품고 싶은 법이지, 하고 나는 생각했다.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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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슬픈 얘기는 아닌데 아니 오히려 슬픔을 씩씩하고 유연하게 치유해가는 이야기인데

읽는 내내 왠지 많이 슬퍼서 눈물이 계속 났다.

살면서 늙고 죽고 또 태어나고 아픈 것이 당연하지만 결코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없겠지.

다들 피를 흘리듯 힘겨운 인생을 내색 않고, 슬픔을 삼키고 담담한 듯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걸까.

심지어 나누고 타인을 도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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