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물리학 - 돈이 움직이는 방향과 속도를 예측하다, 개정판
제임스 오언 웨더롤 지음, 이충호 옮김 / 에프엔미디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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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물리학

(돈이 움직이는 방향과 속도를 예측하다)


 

다양한 투자기법중에서 퀀트 투자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중세의 연금술사들처럼 '돈을 벌 수 있는 마법의 공식'을 찾는 사람들이다.

이 책은 우리가 접하기 힘들었던 '투자의 연금술사'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흔히들 '주가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마켓타이킹은 예측할 수 없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개별종목을 열심히 조사하고 연구해서

남들보다 먼저 기업의 가치와 호재와 촉매를 발견해서 돈을 벌 기회를 포착하고자 한다.


실제로 우리가 흔히 접하거나 시장에 많이 알려져 있는 사람들은

이와 같은 사람들이다. 물론 좋은 기업을 판단하는 기준이나 투자의 기준은 각각 다른지만.



하지만 퀀트는 위와 같은 투자기법과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접근한다.

개별기업의 속성, 경쟁력, 대표자의 역량, 재무제표, 성장가능성 등등

우리가 개별주식을 투자할때 고려하여야할 요소들은 대부분 고려대상이 아니다.


시장, 예측, 확률, 위험, 분포, 표준편차 등과 같은

다소 주식투자와는 이질적(?)인 개념들을 기반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전자가 문과적인 개념이라면, 후자는 이과적인 개념처럼 보인다.



다소 억울하긴 하지만,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음에도 사실장 지구상에서 투자행위로 가장 돈을 많이 벌고 있는

집단과 도구가 바로 퀀트이다.

그러나 우리는 퀀트에 대해서 잘 모른다.

(워런버핏은 잘 알지만 제임스 사이먼스는 대부분 모를것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은 대부분 퀀트의 개념과 유효한 팩터, 전략, 운영방식 등에 관한 것들이고

퀀트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퀀트를 발전시켜온 사람들이 누구인지,

전설적인 사람들은 누가 있고 업적은 무엇인지에 대해 잘 알려주는 책들은 별로 없다.

(가치투자의 영역에서 이런 주제를 다룬 책들과 비교해 보면 그 희소성이 더욱 드러난다)



돈의 물리학은 퀀트의 영역에서 투자의 절대반지(공식)을 찾아 인생을 바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일견 투자와는 관계가 없을것 같은 새로운 영역(물리학, 수학 등)에서 출발해

투자의 세계에 마법같은 길을 놓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조금 생소한, 루이 바슐리에, 모리 오스본, 브누아 망델브로를 거쳐

조금 익숙한, 에드워드 소프, 피셔 블랙 등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가지

연금술을 통해 진짜 '금'을 만들어낸 전설적인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퀀트라는 비밀스러운 영역에서 밑거름이 되었는지,

그리고 지금의 사람들이 어떤 거인들의 어깨위에 서있는지 잘 알려주고 있다.


퀀트투자는 다양한 팩터의 계량적인분석을 통해 투자의 길을 찾는 것인 만큼

다소 건조하고 기계적인 투자기법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투자자의 가슴에 뜨거운 열정의 불을 지피는 것은 그런 물리적인 조건들이 아니라

이 책에서 나오는, 퀀트의 길을 개척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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